【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전국 111개 점포를 가진 롯데마트 중 50여개 점포에서 옥시를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안전을 위해 철수를 약속했던 옥시 제품을 지금도 팔고 있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태다.”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한 소비자 단체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사 대형 유통업체 중 한곳인 롯데마트가 아직도 옥시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이 같은 판매행태에 분노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속 10개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마트에서 옥시 제품 판매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3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 서부출구에서 열린 이번 기자회견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속 10개 단체들이 3사 대형 유통업체를 규탄하는 첫 번째 집회로, 전국 10개 도시에서 동시다발 적으로 진행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먼저 한국소비자협회 임은경 사무총장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서 조사한 롯데마트 옥시제품 판매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많은 국민들이 옥시 불매 운동에 참여했을 만큼 옥시 불매 운동의 성과는 컸다 하지만 대형 유통사인 롯데마트는 여전히 전국 111개 점포 중 51점포에서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철수를 진행한 지점은 1곳뿐이다. 롯데마트가 했던 사과와 철수하겠다는 약속은 거짓이었다.”
여성소비자연대 김순복 사무처장도 “앞으로 악덕기업 옥시를 시장에서 뿌리뽑는 데는 소비자단체가 중심이 되겠다”며 옥시를 판매하는 롯데마트를 비판하고 나섰다.
“가습기살균제 사태, 옥시 사태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사건이다.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을 위해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던 기억도 있다. 많은 엄마들이 같은 마음으로 살균제를 사용했다. 돈을 내고 산 제품이 살인도구가 됐다. 마트에서 퇴출시키지 않으면 동일한 사건은 또 발생할 것이다. 옥시만큼은 시장에서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김자혜 회장은 “롯데마트에서 아직도 옥시를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누구에게 하더라도, 악덕기업이라고 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가습기살균제 사태 발생 이후, 정부대책도 미흡한 시점에 대형 유통사까지 피해자들을 울리고 있다”며 “소비자의 힘을 보여줘야 할 때다. 옥시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소비자까지 울리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옥시퇴출을 위해 힘쓰는 소비자단체에 힘을 실어달라”며 “소비자의 힘으로 옥시를 시장에서 물러나게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국 지도에 옥시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롯데마트 지점에 ‘빨간 옥시 아웃’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기도 했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소비자단체의 퍼포먼스를 지켜보고, 구호 제창에 동참하며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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