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제주 여행
장마철이 시작됐습니다. 제주도 역시 지난 주부터 하루 걸러 비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 소식이 많을 때는 제주도 폭포여행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언제나 방문해도 좋은 제주도 폭포지만 비가 온 후에는 물줄기가 더 세지기 때문에 훨씬 웅장한 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또 폭포 근처에 가면 시원한 물줄기 덕에 더위도 잠시 잊을 수 있답니다.
제주도에 있는 많은 폭포들 중에 가장 먼저 소개할 폭포는 바로 천지연 폭포입니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폭포인지라 많이 들어 보셨을 거예요. 제주도를 처음 방문하면 가장 먼저 가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제주도에 살고 있는 저 조차도 몇 번 방문했는지 모를 정도로 자주 가는 폭포이고, 갈 때마다 마음이 편안하고 따스해지는 폭포랍니다.
다른 폭포들에 비해 천지연 폭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아이들과 함께 가기 가장 좋은 폭포라는 점이에요. 천지연 계곡에는 입구부터 오리와 비단잉어가 관광객을 맞이해요. 또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평탄한 길도 큰 장점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점은 천지연 폭포는 밤 10시까지 개방을 한다는 것이에요. 밤에 본 폭포는 낮에 본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죠. 특히 제주도는 밤에 여행할 만한 곳이 많이 없기 때문에 가족들과 밤 산책을 나가기에 아주 좋은 곳이에요.
다음으로 소개할 폭포는 엉또 폭포입니다. 지금은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엉또 폭포는 비가 올 때만 볼 수 있는 신기한 폭포입니다. 그것도 70mm 이상의 큰 비가 온 후에만 볼 수 있죠. 만약 여행 중 비소식이 들린다면 낙담하지 말고 엉또 폭포를 찾아가보면 좋겠네요. 제주도민 중에도 몇 번을 찾아간 후에야 겨우 본 사람이 있을 정도로 보기 힘든 폭포랍니다.
세 번째로 소개할 폭포는 천제연 폭포입니다. 이름이 비슷해서인지 천지연 폭포와 헷갈려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천제연 폭포에는 무려 3개의 폭포가 있습니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제1 폭포는 엉또 폭포와 마찬가지로 큰 비가 온 후에만 폭포를 볼 수 있는 천제연 연못입니다. 주상절리 벽이 둘러싸고 있는 짙푸른 빛깔의 천제연 연못에는 마치 선녀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네요. 제1 폭포에서 조금만 걸어가게 되면 제2 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 중이라면 제2 폭포까지만 보고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3 폭포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상당히 많은 계단을 내려가야 해서 조금 힘들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폭포는 정방 폭포입니다. 정방 폭포는 동양에서 유일하게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라서 다른 폭포들에 비해 훨씬 웅장하답니다. 그렇지만 폭포를 가까이 보기 위해서는 돌밭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와 가기에는 상당히 힘이 들 수 있습니다.
* 칼럼니스트 이민정은 초등학교 교사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본래 육지 사람이었으나 우연히 기회가 닿아 4년째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아이와 함께하는 제주도여행>과 <두 번째 제주 여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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