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부모에게] 8월 추천 유아도서
[사서가 부모에게] 8월 추천 유아도서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6.08.02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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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선물, 청양장, 웃음꽃 등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거리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 유아기 때 형성된 독서습관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여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이비뉴스는 자녀와 함께 읽을 책 고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매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씩을 소개하고 있다. 8월의 유아 추천 도서는 '엄마의 선물', '청양장', '웃음꽃' 등이다.

◇ 엄마의 선물(김윤정 저, 상수리, 37p, 2016)

엄마의 선물(김윤정 저, 상수리, 37p, 2016). ⓒ상수리
엄마의 선물(김윤정 저, 상수리, 37p, 2016). ⓒ상수리


자녀에게 삶의 길을 가르쳐 주는 엄마의 커다란 사랑, 그러한 엄마에게 자녀가 무한한 신뢰와 감사로 화답하는 마음을 예쁘게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책을 펼칠 때마다 OHP 필름 위에 다양한 손 모습의 그림이 나옵니다. 독자는 책장을 넘기며 그림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그 안에 담긴 깊은 뜻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엄마 가슴 위에 마주 놓여 있던 두 손은 책장을 넘기는 순간 비를 맞는 자녀의 머리 위에서 커다란 우산이 되어 줍니다. 엄마의 손은 두려워하는 자녀의 꿈을 펼치기 위한 날개가 되기도 합니다. 엄마의 사랑으로 성장한 자녀가 전하는 감사의 마음도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엄마의 선물'은 2015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감동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든 책의 독특한 형식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책 속에는 성인이 된 작가가 자신의 엄마에게 갖는 마음도 오롯이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와 자녀가 함께 책을 보면서 손 모양을 따라 해보고 서로의 마음을 전해보세요. 엄마가 사랑하는 자녀에게, 자녀는 엄마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 웃음꽃(하마다 게이코 글·그림, 미세기, 27p, 2015)

 웃음꽃(하마다 게이코 글·그림, 미세기, 27p, 2015). ⓒ미세기
웃음꽃(하마다 게이코 글·그림, 미세기, 27p, 2015). ⓒ미세기


겐지는 형과 눈싸움을 하면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형을 이길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잠자기 전 겐지는 내일은 절대로 웃지 않겠다고 주문을 외웠습니다.

다음날 아침, 눈싸움에서 겐지는 처음으로 웃지 않고 형을 이겼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합니다. 단짝 친구 요시는 겐지에게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고, 유치원 친구들은 "얼른 힘내"라고 말합니다. 겐지는 아프지도 않고 즐겁기만 한데 말입니다.

눈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웃지 않고 화난 표정으로 하루를 보낸 주인공이 뒤늦게 웃음의 의미를 깨닫고, 웃음으로 기쁘고 재미있는 기분을 전하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겐지와 겐지의 가족, 친구들, 선생님, 강아지 흰둥이까지 여러 등장인물들의 웃는 모습, 화난 얼굴, 시무룩한 표정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또한 밝은 색감으로 표현된 귀여운 그림 덕분에 책의 제목인 '웃음꽃'처럼 그림책을 보는 내내 미소가 떠오릅니다. 무뚝뚝하고 표현이 많지 않은 어린이도 더 많이 웃고 싶어지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 청양장(공광규 시, 한병호 그림, 바우솔, 33p,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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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장'은 충청남도 청양군에 있는 장터 모습을 담은 시그림책입니다. 청양군은 산이 많고 농토가 적은 산간오지로 저자인 공광규 시인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다니던 청양 장터의 모습을 한 편의 시로 표현했습니다. 닷새마다 서는 청양 장터에는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당나귀를 팔러 온 할아버지, 토끼를 팔러 온 할머니, 오리를 팔러 온 아줌마, 원숭이를 데려와 약을 파는 아저씨와 이를 구경하는 많은 사람들로 장터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산골에서 구하기 힘든 해산물도 가득합니다.

생선 옆에서는 도둑 고양이가 어슬렁대고, 문어를 손질하려하니 문어는 가차없이 검은 먹물을 쏘기까지 합니다. 뻥튀기 기계 옆에서 귀를 두손으로 꽉 막고 서있는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이 왁자지껄한 장터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터에 있는 사람과 동물 모습이 묘하게 비슷합니다. 당나귀를 팔러 온 할아버지는 당나귀 귀를 닮았고, 토끼를 팔러 온 할머니는 토끼의 입을 닮았다네요. 오리를 팔러 온 아줌마는 과연 오리와 어떤 점이 닮았을까요?

한병호 그림 작가의 생동감있고 익살스러운 그림이 재미를 줍니다. 아침 장터를 묘사한 앞면지와 오후 햇살 아래 북적이는 장터를 묘사한 뒷면지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 그림책은 대형 마트에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에게 전통시장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다 함께 책 속의 즐거운 청양장 구경 한번 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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