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법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법
  • 칼럼니스트 이희준
  • 승인 2016.09.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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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아기 시술의 과거와 현재

[연재] 이희준 교수의 난임 클리닉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이희준 교수. ⓒ이희준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이희준 교수. ⓒ이희준

1978년 영국에서 최초의 시험관 아기가 태어났을 때는 현재와는 조금 다른 방법의 시험관 아기 시술을 이용하였습니다. 현재는 고용량의 과배란 유도 약제를 사용하는 과배란 주사 요법의 시험관 아기 시술을 주로 이용하지만 당시에는 약물을 쓰지 않는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했습니다.
   

그럼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Natural cycle IVF)은 무엇일까요? 요즘 가장 많이 이용되는 시험관 아기 시술법은 고용량의 약물을 주사하여 여러 개의 난포를 동시에 키우는 과배란 주사 요법입니다. 이 중에서도 약제 사용의 종류, 시점 및 기간에 따라 장기요법과 단기요법으로 나눕니다.

1978년 당시에는 과배란 유도 주사 약제가 개발되지 않아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연 생리 주기 중에는 하나의 난자만 배란되는데, 이 하나의 난자만을 채취하여 체외에서 정자와 수정 후 수정란을 자궁내 이식하여 임신에 성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연주기법은 조기 배란의 위험성이 크고, 하나의 난자만 나온다는 단점 때문에 주기 취소율이 높고 임신율도 낮았습니다. 이후 과배란 유도 약제가 개발되어 한번에 많은 난자를 채취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임신율도 더욱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조기 배란 억제를 위해 처음에는 성선자극호르몬 유사제(GnRH agonist)가 먼저 개발되어 장기요법이 먼저 시작되었고, 나중에는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GnRH antagonist)가 개발되어 단기요법이 뒤따르게 되었습니다.

성선자극호르몬 유사제는 오랜 기간 약제를 사용해야 하고,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는 짧은 기간 사용할 수 있어서 약제 사용의 기간에 따라 장기, 단기요법으로 용어를 만든 것입니다.

성선자극호르몬 유사제의 장기요법은 약제 사용 기간이 길어서 주사제의 부작용이 많았습니다. 이에 효과 대비 부작용 측면에서 대개 더 우월한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의 단기요법이 현재 주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조기배란 억제제의 개발은 주기 취소율을 감소시켜 결국 임신율 상승을 가져왔습니다.
 

고용량 과배란 주사요법의 단점은 쌍둥이 임신율이 증가하고, 난소 과자극증후군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다시금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분들을 대상으로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할 수 있을까요? 우선은 난소 기능이 감소해 있거나 나이가 많은 환자일 경우, 또는 반복착상실패로 여러 번 배아이식 후에도 임신되지 못한 경우에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을 했을때 고용량 과배란 유도주사 요법에 비해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과배란 유도주사법은 한 번 실패하게 되면 2-3개월의 휴식기간이 필요하지만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은 매달 난자 채취를 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또 다른 장점은 자연 생리 기간 중에 자연적으로 배란 예정인 하나의 난포만을 채취하게 되므로 마취없이 비교적 채취과정이 간단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점은 고용량의 과배란유도제를 주사하지 않기 때문에 과배란으로 인한 난소 과자극증후군과 같은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모든 난임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을 적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고령이거나 난소 기능 저하 등으로 인해 고용량의 주사제를 맞더라도 채취되는 난자 갯수가 3~4개 미만인 경우에는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법을 이용한 임신 시도를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이희준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생식내분비(불임) 임상강사 수료 후 현재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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