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8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체 청결용 물티슈 2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브랜드의 제품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 MIT가 검출되거나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다고 소비자원이 밝힌 가운데 화학물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인체청결용 물티슈는 2015년 7월부터 ‘공산품’에서 ‘화장품’으로 분류돼 '화장품법'에서 정하고 있는 안전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검사 대상 27개 중 제품명 '맑은느낌'에서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검출됐다. 현행 '화장품법'상 ‘CMIT/MIT 혼합물’은 고농도 사용 시 피부알레르기 우려가 있어 ‘사용 후 씻어내는 제품(0.0015% 이하)’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이번 물티슈 관련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일반세균이 검출된 몽드드 아기물티슈는 영유아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신뢰도가 높은 인기 브랜드라는 점에서 더 큰 파장을 일으키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번 물티슈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한 직업환경의학전문의는 “물티슈에는 물이 들어있기 때문에 균이 잘 자라서 살균제나 항균제, 보존제, 방부제 이런 것들을 넣게 되는데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갔던 물질들이 살균의 효과나 썩지 않게 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그것이 들어가 있던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 발견된 것”이라며 “물티슈 속에는 가습기살균제에 들어갔던 성분 말고도 다양한 화학성분이 들어가 있는데, 물티슈에 들어 있는 성분에 따라서 나타나는 독성들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이런 화학물질들이 계속 피부랑 접촉을 하면 공통적으로 피부에 발진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치 이상의 세균 검출과 관련해서는 “워낙 높게 검출돼서 제조 과정이나 유통과정에서 실수가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긴 한다”며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는데 어떤 음식이 예를 들면 1년 가도 썩지도 않는 음식이 있고 조금 지나면 막 썩고 그러는 것을 보면 보통 엄마들은 썩는 음식이 안전한 것 아닐까 이렇게 생각도 많이 한다. 살균제도 똑같다. 물티슈도 이런 살균제를 넣으면 아마 1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물티슈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같은 경우도 두면 썩으니까 항상 보존제나 방부제가 들어가 있다. 그런 것들이 들어가 있으면 썩지 않는데 오히려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되는 물질들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액체가 담겨져 있는 건 당연히 화학물질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물질을 적게 쓰는 노력들이 중요한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런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제품에 대한 유해성이나 이런 것들이 소비자에게 알려져야 한다. 그게 가장 우리 사회에서 취약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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