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약해지기 쉬운 신장 건강을 지키자

아랫배 따뜻하게 해주고, 족욕으로 기혈 순환 도와야

[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신장은 한방에서 젊음의 근원입니다. 따라서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남성들의 경우 정력이 감퇴되고 성기능이 저하되며 여성들은 자궁이 약해지게 됩니다. 또한 뼈와 근육이 약해지면서 허리나 무릎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무기력하고 피로감도 많이 느끼게 됩니다.

특히 겨울철은 신장이 손상 받기 쉬운 계절이기 때문에 건강 관리를 잘해서 신장 기능이 약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신장이 있는 하복부에 찬 기운이 들지 않도록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족욕으로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밤에 잘 때 양말을 신어서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신장 기능 강화에는 활 자세나 쟁기 자세 같은 요가 동작도 도움이 됩니다. 활 자세는 편안하게 엎드린 상태에서 팔을 뒤로 뻗어 발목을 잡고 배를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상체와 하체를 들어올리는 자세입니다. 쟁기 자세는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양 발을 들어 천천히 머리 위쪽으로 넘겨 발끝이 땅에 닿은 후 잠시 멈췄다가 다시 천천히 되돌아오는 동작입니다. 이 두 가지 동작은 모두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하체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좋은 자세입니다. 자주 해주면 신장 기능이 좋아지면서 냉증이나 부종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피로를 풀어주는 데도 좋습니다.

신장은 귀와 연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장이 약해지면 이명이 들리는 등 귀와 관련된 증상도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귀를 적당히 자극해주면 신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신장 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피로와 부종 완화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배꼽에서 아래로 손가락 세 마디 정도 내려간 지점인 ‘관원혈’을 자주 지압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보통 단전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혈자리입니다. 손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지압해주면 호르몬 분비의 균형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되고 남성들의 정력 강화, 여성들의 생리통 및 생리불순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등의 허리 선에서 척추를 중심으로 양 옆 3~4cm 바깥 지점에 해당하는 ‘신수혈’도 신장 건강에 좋은 혈자리입니다. 여성들의 경우 생리통이나 냉대하가 심할 때 이곳을 지압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손발이 차고 냉증이 있을 때도 효과가 있으며 신장 기능 저하로 무릎이나 허리의 통증이 자주 느껴질 때도 신수혈 지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 저하로 피로감이 많이 느껴질 때는 발바닥 한 가운데 있는 ‘용천혈’을 강하게 자극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손으로 그냥 눌러줘도 되고 족욕 등을 하면서 지압을 해주면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용천혈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서 피로를 풀어주고 몸을 가볍고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데 좋습니다. 수분대사가 잘 되지 않아서 저녁만 되면 종아리와 발이 퉁퉁 붓는 사람들의 경우 용천혈 마사지로 부종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 강화에는 검은콩이 좋습니다. 검은콩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체내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돕고 소변과 대변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해주며 면역력 강화,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검은콩을 자주 섭취하면 탈모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습니다.

호두도 신장 건강에 효과적인 음식인데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혈액순환을 도와 자궁의 어혈을 개선해주며 진통 및 항염 효과가 있어서 생리통을 줄이는 데도 좋습니다. 또한 신장 기능을 강화해서 피로 해소를 돕고 기운을 돋우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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