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아기시술, 배아 배양일에 따른 차이점은?
시험관 아기시술, 배아 배양일에 따른 차이점은?
  • 칼럼니스트 이희준
  • 승인 2016.12.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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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의 등급과 환자의 나이에 따라 결정

 [연재] 이희준 교수의 난임 클리닉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이희준 교수. ⓒ이희준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이희준 교수. ⓒ이희준


시험관 아기 시술을 위해서는 생리 2~3일 째부터 여러 개의 난포를 키울 목적으로 과배란 유도 주사를 시작해 난포 크기가 13~14mm 이상 자라면 조기 배란을 억제하기 위해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GnRH antagonist) 주사를 시작한다.

난포크기가 18mm 이상까지 자라면 최종 난자 성숙을 위해 배란유도주사(hCG)를 맞는다. 배란유도주사 36시간 후에는 난자채취를 시행해 당일 난자와 정자간 수정을 시도한다. 난자와 정자가 체외에서 수정이 되면 배아(수정란)가 만들진다. 이 배아를 3일간 체외 배양 후 자궁내 이식(3일 배아 이식, cleavage cell transfer)을 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5일간 배양 후 배아 이식(blastocyst transfer)을 진행한다. 그렇다면 3일과 5일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선 채취된 난자의 개수가 많고 수정 후 배아 등급이 좋은 경우에는 대개 5일 배아 이식을 시도한다. 5일 배아 이식이 3일 배아 이식보다 임신율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난임 환자에서 일률적으로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과배란 유도주사에 대한 환자의 난소 반응 정도에 따라 과반응군(high responder), 정상 반응군(normal responder), 저반응군(poor responder)으로 나눌 수 있다. 정상 반응군에서는 5일 배아 이식이 3일 이식에 비해 임신율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고령의 환자나 저반응군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정상반응군에서 5일 배아 이식이 임신율이 더 좋다는 원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3일간의 배양에 비해 5일간의 배양은 2일간 더 체외 배양을 하기 때문이다. 원래는 이러한 배양 과정은 모체의 자궁 내에서 일어나야 하지만 시험관 아기 시술은 체외의 배양기 안에서 이루어진다.

5일 배아. 출처: 이희준 교수
5일 배아. 출처: 이희준 교수


배양기내 조건을 아무리 체내의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줘도 체내 환경만큼은 미치지 못할 것이다. 즉 체외의 불리한 환경에서 2일간 더 분열과 발달을 유지한 배아들은 당연히 더 건강하고 등급이 좋은 배아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5일 배아를 자궁내 이식한다면 임신율이 좀 더 높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등급이 좋지 않은 배아는 3일 배양 이후 2일간 더 배양하는 과정에서 생존하지 못하고 배아가 사라질 수 있음; Lysis or Arrest).

그렇다고 모든 배아를 5일 배아 이식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3일 배아 이식을 한다고 해서 임신율이 모두 낮을 것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정상반응군(normal responder) 외에 저반응군(poor responder)에서는 3일 배아 이식과 5일 배아 이식의 임신율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조건 5일 배아 이식을 시도하다 보면 배아의 용해(Lysis) 또는 정지(arrest) 과정으로 인해 5일까지 배양되는 배아가 없어 배아 이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3일 배아 이식과 5일 배아 이식은 환자의 나이와 배아 상태에 따라 득실을 따져서 결정하게 된다.

결국 난자 채취의 개수, 배아(수정란)의 개수와 등급, 정상반응군과 저반응군의 차이에 따라 3일 또는 5일 배아 이식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정상반응군에서는 5일 배아이식의 임신율이 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모든 환자에서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칼럼니스트 이희준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생식내분비(불임) 임상강사 수료 후 현재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여성의학연구소(불임센터) 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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