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아이들은 한 달 간의 짧은 겨울방학을 갖거나 봄방학을 포함해 새 학년 전까지 긴 겨울방학을 즐기게 된다. 겨울방학이 짧아도 길어도 아이들은 여느 해처럼 즐거워하지만 사실 부모들의 마음은 걱정이 가득하다. 독감유행주의보가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고, 심지어 2월까지 또 다른 유형의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건강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알아 봤다.
◇ 독감 예방접종 했어도 면역력, 개인위생 중요해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이 오면 노약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들도 독감 예방접종을 하게 된다. 독감 예방접종은 그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만약 예측이 틀리거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 독감 유행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더구나 독감 예방접종을 했어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허약 체질, 어린 아이, 노인 등은 백신의 효과가 40~50%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 독감 예방접종만으로 무조건 안심하기보다 예방접종의 효과를 위해서라도 면역력을 높이고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독감에 걸린 아이 관리법
겨울방학 때는 가족 단위로 여행이나 나들이를 즐기는데, 독감이 유행할 때는 사람이 붐비는 곳은 피하고 피곤하게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도록 한다. 또한 집에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영양 식단으로 아이 기력 및 체력을 챙겨야 한다. 이외에도 손 씻기와 양치질을 자주 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목도리로 뒷목까지 따뜻하게 감싸, 한기에 덜 노출되도록 해야 한다.
◇ 감기와 비염도 아이 힘들게 해
독감이 유행하다 보니 부모는 아이가 미열이 있고, 콧물을 쏟고, 기침을 하는 것에 민감하게 된다. 겨울마다 잦은 감기와 소아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부모는 더 혼란스럽다.
서경석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은 “독감과 감기를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독감은 발열, 기침, 콧물, 인후통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 외에도 고열이 나고, 열이 내렸다가 다시 오르고, 두통이나 오한, 몸살 등이 심한 편이다. 구토나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따라오기도 하는데, 어린 아이들은 감기에만 걸려도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염은 미열이 있긴 해도 콧물, 코 막힘, 재채기가 심하다. 단순 코감기 같아도 유독 재채기가 잦고, 눈이나 코를 자꾸 비비거나, 계절마다 반복된다면 비염은 아닌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 감기와 비염을 달고 사는 아이 관리법
아이가 독감으로 확진을 받게 되면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게 된다. 최근 한의사협회에서는 타미플루가 ‘팔각’이라는 한약재 추출물 등으로 제조된 천연물 신약이며, 특정 처방 한약이 독감 증상을 효과적으로 가라앉힌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방과 양방 치료를 병행하면 독감 증상 치료가 좀 더 빨리 완화될 수 있다.
잦은 감기와 소아 비염의 경우에는 증상 완화와 함께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체질 개선이나 호흡기 면역력 강화, 기력 보강 등을 함께 하게 된다. 따뜻한 물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영양을 보충한다. 건조한 실내는 아이의 호흡기를 자극하므로 가습에 신경 쓴다. 비염이 심한 아이들 중에는 밤에 ‘후비루(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것)’로 기침을 많이 하거나, 코골이를 하거나, 코피를 흘리기도 하니 잘 살펴본다.
◇ 잔병치레 시달리다 봄철 성장 에너지도 잃어
서경석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은 “겨울철이면 아이들이 독감, 감기,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질환을 많이 앓지만, 추운 계절에 활개를 치는 바이러스로 인해 장염에 시달리는 일도 많다”며 “호흡기 또는 소화기 질환을 자주 앓다 보면 입맛을 잃고, 먹어도 영양 흡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병과 싸우느라 기력도 소진한다. 결국 성장의 봄에 키를 키워야 하는데 키를 키울 에너지가 바닥나 성장할 타이밍을 놓친다”고 조언했다.
물론 가벼운 감기 같은 잔병치레를 이겨가며 아이들은 스스로 면역력을 쌓기도 한다. 하지만 때만 되면 어김없이 앓는 고질적이고 연속적인 질병의 연결고리는 끊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잔병치레 많은 아이 관리법
허약 체질이어서 늘 감기나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사는 아이, 손발이 차고 속이 냉해 평소 배탈 설사가 잦고 먹는 것도 시원찮은 아이라면 기력 보강을 위한 겨울 보약 등이 도움이 된다.
비위(脾胃)가 허약해 소화기 기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평소에도 식욕부진을 겪거나 식체, 장염 등으로 고생하게 된다. 이러한 장기적인 식욕부진은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이 겨울철 잔병치레를 끊고 좀 더 강골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보약, 뜸, 침, 마사지 등 다양한 한방 요법으로 허약한 오장육부의 기운을 채우고 차가운 속을 따뜻하게 보(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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