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아이심리] 숨어서 배변 보는 아이, 어떻게 할까?
[알쏭달쏭 아이심리] 숨어서 배변 보는 아이, 어떻게 할까?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7.01.11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변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 조성해야"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아이가 이유 없이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을 부리는 등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 때 부모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부모라고 해서 우리 아이의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떤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아이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낼 수 있는 행동, 그 뒤에 숨은 의미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 이번에는 '숨어서 배변을 보는 아이'에 대한 심리상태를 서적 '엄마가 모르는 아이마음'(원광아동상담센터 저, 싸이프레스 펴냄, 2015)를 통해 자세히 풀어봤다.
 

 

배변훈련 시기는 사회적 인지발달도 함께 시작되는 시기다. ⓒ베이비뉴스
배변훈련 시기는 사회적 인지발달도 함께 시작되는 시기다. ⓒ베이비뉴스

 

# 32개월 된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행동발달이 빠른 편이어서 18개월부터 대소변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소변은 먼저 쉬하겠다고 얘기를 하는 편이라 수월했는데, 대변에 대해서는 그런 표현이 없습니다.
23개월부터는 숨어서 배변을 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지정 장소를 만들어 그곳에서만 변을 보네요. 보통 24개월부터 대소변 가리기를 한다기에 별생각 없이 뒀는데 지금은 꼭 바지에만 변을 누려고 합니다. 아무리 타일러도 꼭 바지만 고집하고 가끔 바지를 입히지 않으면 2~3일 동안 변을 보지 않다가 배가 아프면 어쩔 수 없는지 그때야 숨어서 변을 봅니다. 이럴 땐 어떻게 대응을 해줘야 하나요?

◇ 아이 심리 해설

사례의 아이처럼 지정된 장소, 주로 문 뒤나 구석을 찾는 경우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애착 대상이 불분명할 때 혹은 양육자가 깨끗함에 대한 강박을 보일 때 배변을 마치 자기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받아들여 두려움을 보일 때 나타난다. 냄새나고 더럽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해결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숨어서 배변하려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심리적 불안이나 수치스러움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이라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격려해줘 아이가 이 과정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일 부모의 강박적인 성향이 원인이라면 아이의 배변 실수에 대해 다소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까지 배변 훈련을 시키지 않는 것도 아이의 발달에 좋지 않다. 아이로 하여금 적절한 통제력, 조절감을 갖도록 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배변 시기의 양육태도는 너무 지나쳐도 혹은 너무 방관해서도 안 된다. 적절하게 수용하고 인내하는 부모의 태도가 필요하다.

◇ 부모를 위한 행동 요령

먼저 아이를 위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배변 시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배변과 관련한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는 등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또 배변을 마친 후 아이가 자신의 배변을 확이하고 물을 내리기 전 함께 인사를 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아이가 느낄 수 있는 불안감에 대처해줘야 한다.

또 아이가 배변을 할 변기 주위에 좋아하는 인형이나 장난감 등을 놓아 필요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놀이를 통해 아이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형을 가지고 역할놀이 식으로 배변 놀이를 하면서 아이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면 좀 더 자연스럽게 배변 과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배변훈련 시기는 사회적 인지발달도 함께 시작되는 시기다. 인지발달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성인의 행동을 모방하고 이를 통해 사회화를 이뤄간다. 따라서 부모가 보여주는 행동의 모델링 역시 중요하다, 부모가 먼저 자연스럽게 배변 과정을 반복해서 보여주면 아이 또한 스스럼없이 그 행동을 몸에 익힐 수 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