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중 아이 황달, 어디 안 좋은 걸까?
모유 수유 중 아이 황달, 어디 안 좋은 걸까?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17.02.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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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양상과 함께 체중, 대소변 점검해야

[연재] 오재원 교수의 '우리 아이 튼튼하게'

신생아가 생후 일주일이 되면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눈동자도 노래질 때가 있다. 이때 엄마들은 혹시 우리 아이에게 간, 소화기계, 피부 등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놀라 소아청소년과 외래를 찾는다. 이런 경우 대부분 신생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생리적 황달인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신생아 첫 1주 이내에 모유의 섭취가 부족해 생기는 경우다. ‘모유 수유황달’ 또는 ‘초기 모유수유 황달’이라고 표현하는 신생아 황달 증상에 대해 정리해봤다.
 

초기 모유 수유 황달에서 다른 질환이나 탈수의 증상이 없는지 관찰하고 모유를 끊을 것이 아니라 더 열심히 먹여야 한다. 출생 후 되도록 빨리 모유 수유를 시작하고 하루 10회 이상 수유하며, 모자가 같은 방을 쓰면서 밤에도 수유해야 초기 모유 수유 황달을 예방할 수 있다. ⓒ베이비뉴스
초기 모유 수유 황달에서 다른 질환이나 탈수의 증상이 없는지 관찰하고 모유를 끊을 것이 아니라 더 열심히 먹여야 한다. 출생 후 되도록 빨리 모유 수유를 시작하고 하루 10회 이상 수유하며, 모자가 같은 방을 쓰면서 밤에도 수유해야 초기 모유 수유 황달을 예방할 수 있다. ⓒ베이비뉴스


◇ 생리적 황달 VS 후기 모유 황달


출생 시 엄마 배꼽에 연결된 탯줄에서 나오는 제대혈액의 빌리루빈치(황달 측정 수치)는 평균 1.5mg/dL인데 생후 3일경에 동양인 아이 경우 서양인보다 높아 10mg/mL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후 점점 감소해 분유 수유아는 생후 2주경에 정상 빌리루빈 수치인 1.0 mg/mL가 된다. 무유 수유아는 빌리루빈치가 천천히 감소하거나 생후 10일경에 두 번째 최고치에 도달하게 된다. 모유 수유아의 3분의 2이상에서 황달이 생후 3주까지 지속되기도 하며 이때 빌리루빈치는 5mg/mL이상 상승돼 있다.

생후 3개월까지 지속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1개월이 지나면 없어지며, 간접 빌리루빈혈증(직접 빌리루빈치는 이것의 10%미만)이 된다. 일반적으로 이 신생아 시기의 최고 빌리루빈치는 10-12mg/mL이며 드물게 22-24 mg/mL까지 증가하면 위험해진다.

◇ 초기 모유 수유 황달이란?

대개 모유 수유아의 13%에서 생후 1주 내에 혈액 내 빌리루빈치가 12mg/mL이상 증가하는데, 이는 모유가 충분하지 않아서 생긴 탈수나 칼로리 섭취의 감소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성인에서 24시간 굶었을 때 빌리루빈 농도가 2배 가까이 상승하는 기아 황달(starvation jaundice)와 유사하다.

모유 수유 아이에게서 물이나 포도당액을 보충하면 모유 섭취를 감소시켜 오히려 빌리루빈치를 높일 수 있다. 초기 모유 수유 황달에서 다른 질환이나 탈수의 증상이 없는지 관찰하고 모유를 끊을 것이 아니라 더 열심히 먹여야 한다. 출생 후 되도록 빨리 모유 수유를 시작하고 하루 10회 이상 수유하며, 모자가 같은 방을 쓰면서 밤에도 수유해야 초기 모유 수유 황달을 예방할 수 있다.

초기 모유 수유 황달과 후기 모유 황달의 비교. ⓒ오재원 교수
초기 모유 수유 황달과 후기 모유 황달의 비교. ⓒ오재원 교수


◇ 병적 황달이란?

병적 황달은 아이가 생후 24~36시간 내 황달이 있거나 혈청 빌리루빈 24시간 내에 5 mg/dL 이상 증가한 경우, 위험인자가 없는 만삭아인데 혈청 빌리루빈치가 12mg/mL이거나 미숙아 혈청 빌리루빈치가 10-14 mg/mL인 경우로 생후 10-14일 이상 지속되는 황달이다.

황달 지속 상태는 생후 28일에 빌리루빈치가 5.9mg/mL 이상을 말하며, 용혈성 질환, 갑상선 기능저하증, 유전성 간 대사이상 질환이나 장 폐색과 같은 다른 원인을 꼭 감별해야 한다. 감염을 포함한 다른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간혹 빌리루빈 뇌증(핵황달)이 나타나는데 뇌세포내에 간접 빌리루빈이 침착돼 생기는 신경학적인 증후군이다. 핵황달을 일으키는 혈중 농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건강한 만삭아나 용혈이 없는 경우라면 혈청 빌리루빈치가 25mg/mL 미만에서는 핵황달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모유 수유에서 발생한 황달에 의한 증례보고는 거의 없다.

◇ 초기 모유 수유 황달의 예방 및 치료법은?

1. 모든 신생아의 첫 배변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24시간 이내에 변을 보지 않는다면 자극해 변을 보게 해야 한다.

2. 되도록 빨리, 자주 모유를 수유한다. 한 번에 오래 수유하는 것보다는 짧게 자주 수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3. 물이나 설탕물, 분유를 보충하지 않도록 한다.

4. 모유 수유 양상과 함께 체중, 소변, 대변을 상세히 점검해야 한다.

5. 빌리루빈치가 증가해 15mg/mL에 가까워지면 일단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하며, 배변을 자극하고 더 자주 모유 수유를 하고, 유축기 등으로 모유량을 증가시키고, 그래도 빌리루빈치가 20ng/mL이상이 되면 신생아실에 입원해 광선치료를 받아야 한다.

6. 초기 모유 수유 황달이 모유 자체의 이상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 따라서 황달 지속 기간 6일 이상, 빌리루빈치가 20mg/mL, 이전에 태어난 아기들이 황달이 있었던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일시적으로 모유 수유를 중단할 수 있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해외 논문 50여편과 국내 논문 110여편 발표하였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하였고,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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