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현 "스타와 아기 이용, 비판도 들어"
조세현 "스타와 아기 이용, 비판도 들어"
  • 신세연 기자
  • 승인 2011.12.15 17:58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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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들과 입양아를 위한 사진전 9년째 진행 "입양은 행복한 일, 사랑으로 아기 안아줬으면"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조세현 사진작가는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조세현 사진작가는 "내가 생각할 때는 정말 입양은 행복한 일이다.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 것, 인간에 있어서 가장 큰 사랑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해마다 연말이 되면 갓난아기를 안은 스타들의 흑백사진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톱스타와 아기라는 평범하기 않은 주제를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는 이 사진들은 유명 사진작가 조세현(52)이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회와 함께 지난 2003년부터 열고 있는 '입양아들을 위한 사진전'의 작품이다.

 

지금까지 김혜수, 염정아, 비, 정혜영, 최지우 등 100명이 넘는 국내 톱스타들이 모델을 자처해 국내 입양을 홍보하고 장려하기 위해 아기들의 엄마 아빠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번에 9회째를 맞이하는 '천사들의 편지 9th, 조세현의 입양아를 위한 사진전'은 오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사진전에는 이민호, 이준익 감독, 최지우, 정혜영, 김혜수, 이승연, 염정아, 투애니원, 닉쿤(2PM), 이서진, 박시후, 티파니(소녀시대), 씨앤블루, 장우혁, 신봉선, 비스트, 남규리, 민효린, 이천희, 최윤영 아나운서 등 20여명의 스타들이 함께했다. 이번 사진전의 수익금은 모두 입양아동 및 기관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사람이 사람을 안는 것을 최고의 사랑이라 생각하는 인간미 넘치는 사진작가 조세현을 지난 14일 오후 베이비뉴스가 만났다.

 

- 벌써 9년째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한 사회복지사에게 시설 아기들의 백일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사실 아무생각 없이 시작했다. 그러나 작업을 하고 나니 이 아이들에게 정말 가족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아나 입양문제, 미혼모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듣고 공부를 시작했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됐다."

 

- 사진전 주제가 '눈빛' 이다. 왜?

 

"사진을 보면 스타나 아기들이 모두 정면을 보고 사진을 찍은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을 보는 사람과 눈빛으로 교감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눈으로 마음을 읽고 통하기 때문에 사진을 보면서 걸어가면서 눈빛이 나를 따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재능 기부를 많이 하는데 유독 입양 단체에서의 활동이 도드라지게 보인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수많은 사랑과 봉사가 있지만 인간이라면 가장 우선하는 것은 사랑이다. 특히 사람이 사람을 안아주는 것 만한 것이 없고 중요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문제가 되는 모든 부조리한 것들이나 여러 잘못된 것들이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좋은 가정에서 아이들이 사랑받고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 현재 국내외 입양의 비율은 어떤가?

 

"예전 같으면 당연히 해외가 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외가 많이 비슷해졌다. 이번에 최윤영 아나운서와 사진을 촬영한 아기도 벌써 입양이 결정됐다. 점차적으로 국내 입양이 많아지고 있는데 2007년부터 늘었다고 들었다. 가능하면 당연하게 국내 입양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여론적인 것도 있다. 시설에서 키우는 것보다 한 명이라도 입양을 해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 우리는 아동수출 4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내가 제일 속상한 것이 그것이다. 9년 동안 했는데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4위라는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외 입양을 제로로 줄이려면 줄일 수도 있겠지만 1이다 10이다, 라는 의미가 중요하지 않다. 아동수출 꼴찌라 하면서 아이들을 시설에서 키울 수만은 없는 일이다. 아이들을 모두 시설에서 키울 수 있는 나라의 경제력은 되겠지만, 그 아이들이 커서 사회에 나갔을 때 아이들이 사회를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다."

 

- 2007년 정부에서 해외입양쿼터제를 시행했다. 정작 국내 입양이 늘지는 않았다는데 쿼터제가 의미가 있나?

 

"당연히 제도가 많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시만 해도 정부나 사회적인 분위기가 국가적 오명과 위신 때문에 일단 해외입양을 줄이자 했지만 정작 국내 입양을 위한 대책이 없다. 국가에서 월 10만 원을 4년인가 지원한다. 말이 되나? 한 달에 1,000만 원씩 주면 안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교육을 무상으로 시킬 수 있게 하든지 실질적인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입양아들은 소수다. 몇 만 명이 촛불 시위하면 해줄 것이다. 하지만 얘들은 연간 1만 명도 안 된다. 더욱이 거의 0세로 자기 목소리를 낼 수도 없다. 그래서 나라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가에서 안 해주면 지자체에서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 올해 6월 CBS에서 입양대기 아동동영상을 방송해 아동인권이 침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당했는데 이에 관해서 그동안의 사진전과는 어떤가?

 

"나도 인권위 자문위원이다. 그러면 안되는 게 맞다. 당연히 아이들의 인권이 침해당하면 안 된다. 방송에서 무책임하게 하는 것과 우리가 스타들과 함께 분명한 목적을 갖고 하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입양이 결정된 아동은 부모의 동의를 얻어 진행하거나 가족 전체가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런 부분은 상당히 조심해야할 부분이다.

 

다행히 우리는 아기들 백일 사진 찍어주는 것으로 시작해 사회적 호응을 얻었다. 나 역시 처음 이 일을 시작하고 2~3회까지는 스타와 아이를 이용한다는 소리를 들었고 반응이 안 좋았지만 꾸준히 하니 사회적으로 국민들이 잘 받아들여줬다. 9년을 한다는 것은 정말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아기를 많이 좋아한다."

 

- 실제로 아기를 입양할 계획은 없는지?

 

"당연히 생각해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기관과 나눠본 적도 있다. 아내와도 얘기해봤고 애들도 너무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너무 바쁘고 해외출장이 너무 잦아서 문제다. 아내가 좀 더 책임을 갖고 생각해보자 해서 고민 중이다. 당장 내일이라도 입양할지도 모른다."

 

- 9년 동안 흑백사진을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는?

 

"보편화의 의미로 봐 달라. 특히 아기는 어른 피부와 달라서 컬러 사진으로 아기를 찍으면 빨갛게 나온다. 아기 옷을 벗기는 것도 보편화다. 아기 옷으로 신분이 드러나 보일 수도 있다. 스타들도 다 똑같다. 어떤 배우도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지 않고 있다. 사진 속에서는 공평하게 표현하고 싶다. 유명 연예인들, 정치인들…. 뭐가 다른가? 모두 똑같다. 장소도, 배경도, 기법도…. 모두 똑같다."

 

- 마지막으로 입양을 고려하고 있거나 생각하고 있는 부부들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

 

"사실 입양을 이미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문제될 게 없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내가 생각할 때는 정말 입양은 행복한 일이다.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 것, 인간에 있어서 가장 큰 사랑이 아닌가?!

사람이 사람을, 새로운 사람으로 안는다는 것으로 봤으면 좋겠다. 애가 생기지 않아서 입양하는 심정이 아닌 사랑으로 아기를 안아줬으면 좋겠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다윗, 에스더네 가족 사진 앞에 선 조세현 사진작가.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다윗, 에스더네 가족 사진 앞에 선 조세현 사진작가.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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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 2011-12-18 15:46:00
응원 드립니다!
모든일에는 찬반이 있기 마련이에요.
저는 좋은 취지의 좋은 일이라는 생각만 들

sungmi**** 2011-12-17 10:55:00
꾸준한 모습에....
모두들 칭찬하고 존경하고 있을꺼랍니다
소수의 비판적인 의견이 두려웠다면
9년째 사진전을 개최하진 않으셨을

theresa**** 2011-12-16 17:41:00
칭찬합니다~~!!
사진이 정말 예술이에요~~
좋은 일이니

b**** 2011-12-16 15:13:00
편파적인 시각...
그런 생각으로 여신건 아니시잖아요~
떳떳하심 되는거에요~

1004go**** 2011-12-16 11:53:00
좋은 일 하시는거에요~
좋은 일 하시는거니 너무 개의치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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