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엄마 공감] '잠시만 안녕(feat.어린이집)' 당선자 김수영 씨
‘나’로 살던 내가 ‘엄마’로 성장하면서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 어디 털어놓을 곳은 없을까. 베이비뉴스는 엄마가 되고 성장해가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엄마 공감' 사연 공모 이벤트를 진행한다. '엄마 공감'은 '나'가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른 엄마들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된다. 엄마들의 꾸밈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2016년 7월 25일 밤이었어요.
둘째를 임신했었는데 그날따라 자꾸 소변은 아닌 거 같은데 축축해지는 느낌.
첫째를 갑작스러운 진통으로 양수 없이 출산했기 때문에 저는 뭐지?하고 불안해했었습니다. 화장실만 여러 번, 시간이 지날수록 느낌이 좋지 않아 근처에 계시는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죠. 느낌이 이상해서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말이죠.
기다리는 동안 다니는 산부인과에 전화해서 증상을 얘기하니, 양수가 새는 거 같다고 119 불러서 대학병원가라고 아직 주수가 안 차서 자기들 병원은 해줄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부리나케 달려온 어머니와 큰 시누이가 119에 전화를 하고 기다리는 동안 불안과 초조 “아직 나올 때가 아니야 제발 아니야!”라고 수없이 기도했답니다.
첫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 있었고요. 자는 동안도 제가 옆에 없으면 갑작스럽게 깨는 아이인데 병원 가는 동안 어쩌지 하면서 엄마병원 간다고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는데, 말을 못 해주고 어머니께 맡기고 나왔답니다.
그렇게 병원도착 양수가 새고 있답니다. 32주.
새벽에 자다 깬 첫째는 울면서 엄마 엄마.. 하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말이 조금 느린 아이라 이 상황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진 엄마 때문에 첫째아들은 결국 첫날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답니다.
엄마는 대학병원, 첫째는 아동병원 그때도 영상 통화하면서 서로 펑펑 울었죠. 다행히 아들은 며칠 후 퇴원했지만 저는 입원 후 5일 뒤 진통이 오기 시작해 32주 5일에 이른둥이 아기를 출산했답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둘째 아기는 얼굴도 보여주지 않은 채 바로 신생아중환자실로 데려가더군요. 그리하여 둘째 아들과도 이렇게 떨어지게 되었죠.
첫째는 전화할 때마다 엄마 찾으면서 울고 저는 인큐베이터에 있는 둘째와 첫째 생각에 밤마다 울고 새벽이면 둘째가 너무 보고 싶어서 미친 듯이 중환자실 앞에 가서 기도하고 그러고는 퇴원 날 둘째는 아직 더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한데서 저만 첫째를 보러 시댁으로 달려갔답니다.
저와 만나는 그 순간 첫째는 뛰어와서 저를 부둥켜안고 울었답니다. 온 가족들이 함께 울고 우는 제 얼굴을 첫째가 손으로 닦아주었어요. 그러곤 해맑게 인사하고는 엄마가 와서 맘이 안정되었는지 헛웃음을 웃고 펄쩍펄쩍 뛰고 놀더라고요.
다시는 떨어져 있지 말자고 약속했는데 지금 둘째 입원으로 또 떨어져 있게 되었어요.
이날도 첫째 잘 때 급하게 나오느라 인사도 못 하고 밤에 깨서는 엄마 없다고 대성통곡을 하고 역시나 영상 통화하면서 첫째 울고 저 울고 엄마를 보던 둘째 역시 울었답니다. 갑작스럽게 첫째와 떨어져 있게 되면서 첫째는 제가 잠시라도 사라지면 불안해해요.
이제는 그 불안한 마음 없애주고 싶네요.
*원고 모집: 베이비뉴스는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다른 엄마들과 공유하는 '엄마 공감' 사연 공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월 새롭게 제시되는 주제에 맞는 엄마,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임없이 풀어 놓아주세요. 매달 달라지는 주제는 베이비뉴스 네이버 포스트에 공개됩니다. 아래 메일 주소로 엄마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재미난 원고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기사로 실어 널리 알리겠습니다. ibabynews@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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