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소망이 아이를 갖는 것인 부부가 얼마나 될까? 젊은 부부들이 아이 낳는 것을 두려워하고 결국 포기하는 세상이다. 2세 계획을 하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아이는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다. 2세 계획을 하고 있는 부부들을 위해 신년특집으로 베이비뉴스가 가상의 육아일기를 꾸며봤다. 아이 키우면서 필요한 정책정보를 모두 모았다.
아침에 일어나 임신테스트를 해봤더니 선명하게 두 줄이 나왔다! 남편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오후에 함께 산부인과병원을 찾았더니 임신 3개월이란다. 막상 임신을 하고 보니 초음파검사 등 앞으로의 진료비가 걱정됐는데, 병원에서 ‘고운맘카드’ 발급을 추천해줬다.
병원에서 임신확인서를 떼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KB국민카드, 신한카드ㆍ신한은행에서도 발급)에 제출하고 고운맘카드를 발급받았다. 현재는 4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올해 4월 1일부터 지원 금액이 50만 원으로 오른다고 한다.
열심히 태교를 하며 한 달에 1~2회씩 병원에 다니다보니 어느덧 산달에 접어들었다.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온다. 남편을 깨워 미리 싸놓은 출산가방을 들고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다.
총 7시간 30분의 진통 끝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기와 만났다. 남편은 아기 탄생 소식을 알리는 문자를 돌리더니 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배우자 출산휴가 3일을 신청했다. 지금은 무급이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유급으로 3일 동안 쉴 수 있다고 한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 출생 신고를 하고, 산후조리원에 들어가서 몸조리를 하면서 잠시 인터넷을 뒤적였는데, 내가 사는 동네에서 출산축하금으로 20만 원을 지급한다고 한다. 어느 동네에서는 첫째를 출산했을 때도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던데, 출산축하금을 전국적으로 통일하면 안 되나?
첫 아이라 이것저것 챙길 게 많아 우왕좌왕하던 중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먼저 아이를 출산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가 예방접종은 보건소에 가서 맞으라고 한다. 우리 집에서 보건소는 너무 멀었지만, 무료라고 해서 차를 끌고 갔다.
보건소 게시판을 보고 있는데, 정부가 2012년 1월부터는 민간 병ㆍ의원 등 7,000여 곳에서 필수예방접종을 받을 경우 1만 원을 추가로 지원해준다는 내용을 발견했다. 집에서 먼 보건소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DTaP-IPV’와 ‘Tdap’가 추가된 총 10종의 필수예방접종을 5,000원만 부담하면 맞을 수 있다고 한다.
70일 간의 출산 휴가가 끝나고 아기가 눈에 밟혔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회사에 출근했다. 아무래도 아기가 젖을 뗄 때까지는 엄마가 옆에 있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고심 끝에 부장님께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복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걱정되지만 육아휴직을 하고나니 아이 키우기에 전념할 수 있어 마음이 너무 편하다. 회사를 다닐 때보단 훨씬 적지만 매월 꼬박꼬박 통장에 돈도 들어온다. 지난해부터 육아휴직 급여가 50만 원 정액제에서 통상임금(휴직 전 개인의 임금수준)의 40% 정률제로 변경돼 최고 1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직장 동료의 경우, 매일 1시간 늦게 출근하고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이용하고 있다. 이 동료도 육아휴직을 한 내가 육아휴직급여를 받고 있는 것처럼 단축한 근무시간만큼 단축급여를 받고 있단다.
뒤집기, 옹알이 등 아이가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벌써 첫 돌이 됐다. 돌잔치를 마치고서는 회사에 복직했다.
아이는 미리 신청해뒀던 어린이집에 맡기기로 했다. 소득하위 70%까지 보육비를 전액 지원받을 수 있는 아이사랑카드(우리은행, KB국민카드, 하나SK카드서 발급)는 이미 내 지갑에 있다. 그런데,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만 5세 아동의 경우, 2012년 3월부터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닐 경우 매월 20만원의 보육ㆍ교육비(유아학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연차적으로 지원 금액을 인상해 2016년에는 30만 원까지 지원된다고 하던데, 계산해보니 우리 아이는 3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다면 전국 농협(부산은 부산은행 전 지점)에서 아이즐거운카드를 발급받으면 어린이집과 마찬가지로 소득하위 70%까지는 교육비를 지원받는다고 한다.
회사와 가정 모두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을 때쯤, 남편이 출장을 간다고 했다. 그런데 하필 그날은 내가 주말 근무를 해야 하는 순서였다. 친정 부모님이나 시부모님께는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해피맘상담반 129를 통해 정부가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아이돌봄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이날은 전문 돌보미에게 잠시 맡기기로 했다. 2012년부터는 전국가구 평균소득 50~70% 이하의 가구가 시간제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이용료가 시간당 4,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하됐다고 한다.
더 늦기 전에 아이 하나를 더 갖고 싶은데, 여전히 걱정되는 건 육아비용 부담이다. 우리 형편으로는 맞벌이를 포기할 순 없다. 정부 지원이 조금만 더 많아진다면, 그리고 매년 확대될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면 둘째도 낳고 싶은 게 나와 남편의 공통된 심정이다. 우리 부부는 언제쯤 둘째를 가질 수 있을까?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은 동생이라고 하던데….
정말 이런 혜택들..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