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흔하지는 않지만 종종 길거리나 사무실 등에서 전신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이들을 볼 때가 있다. 바로 과거에는 간질로 불리던 뇌전증의 증상이다.
과거에 비해 요즘은 치료에 대한 인식이 고취되면서 공개적인 장소에서 발작을 보이는 뇌전증 환자들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뇌전증 환자들이 몰래 약을 복용하고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이질감을 느끼며 질환과 싸우고 있다.
뇌전증은 단일한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인자, 즉 전해질 불균형과 산-염기 이상, 알코올 금단현상, 심한 수면박탈상태 등의 발작을 초래하는 신체적 이상 없이도 반복적으로 발작이 발생하는 질환군이다.
뇌전증에 대한 진단은 뇌파검사와, MRI정도로 진행된다. 치료는 기질적 문제가 있다면 외과적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기질적 문제가 없다고 판단돼 항경련제를 처방 받거나, 그래도 경련이 잡히지 않으면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호르몬 요법을 쓰기도 한다.
문제는 항경련제를 복용했을 때 경련을 멈추고 완치되는 경우는 전체의 약 25%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만큼 치료율이 낮고 완치가 어려워 항경련제를 십수 년 동안 장기적으로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항경련제는 뇌의 흥분을 억누르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뇌발달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인지력 저하나 발달장애 등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있다. 민첩했던 이들도 둔해지는 증상을 보이거나 언어발달이 느려져 아이가 이유 없이 언어가 퇴화하는 문제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뇌전증을 단순한 뇌의 질병으로 보지 않고, 심장의 기능이나 소화계, 호흡계 등 다양한 신체적 허약함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 결과 뇌기능을 억제하는 약물 대신, 심장기능의 강화를 통한 뇌혈액순환 촉진으로 항경련제의 복용 없이 경련 증상을 없애고 정상적인 뇌 발달과 성장 발달의 효과까지 보여주고 있다.
대구 성모아이한의원 김성철 대표원장은 “기질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태생적으로 심장기능이 약하면, 말초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신체의 말단 부위가 파랗게 혹은 하얗게 질리며, 순환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떨게 된다”며 “뇌전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겁이 많고, 예민하며 잘 놀라는 특성이 있는데, 이는 심장의 기능 저하와 관계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장과 더불어 소화계, 호흡계의 증상에 따라 맞춤처방을 해주면, 부작용에 대한 걱정 없이 경련 치료와 더불어 말초 순환과 인지기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 결과, 항경련제를 장기간 복용하면서 발달이 지연된 아동들에서도 정상적인 뇌발달과 인지발달, 언어발달, 행동발달, 성장발달이 촉진되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성모아이한의원은 보건복지부 과제(H114C0704)로 수행되는 ‘양·한방 융합 뇌성마비 재활치료 임상연구’ 참여기관에 선정됐으며, 김성철 박사는 해당 연구의 책임 연구원으로 추대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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