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았고, 아직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육아맘 A 씨. 요즘 A 씨의 걱정은 15개월 전에 낳은 아들도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신생아 때는 피부에 문제가 없었는데, 생후 9개월부터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이 보이기 시작해 병원을 찾았더니 결국 아토피성 피부염 확진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토피에 관한 강의도 듣고 여러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본인처럼 아이가 성인이 되고 나서도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인해 고생을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주목해야할 점은 A 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이다.

◇ 부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아토피성 피부염

마누카내추럴코리아(대표 채송하)와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나우베베 파티하우스에서 진행한 제17회 맘스클래스는 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거나 앞으로 태어날 아기의 피부 관리에 관심 있는 육아맘들과 임신부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마누카내추럴과 함께하는 아토피이야기’를 주제로 내걸고 진행된 이날 맘스클래스 강사로 나선 연세대 의과대학과 세브란스병원의 외래교수이자 아이피메디컬센터 안성환 원장은 “아토피성 피부염은 재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아이의 아토피 상태가 나빠지면 속상해 했다가 상태가 호전되면 기뻐하는 등 일희일비 하면 안 되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 원장에 따르면 아토피성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 피부건조증과 함께 2차 감염 염증을 동반하는 만성적이고 재발성인 피부 질환으로 생후 2개월에서 10세 사이의 유아·소아기 환자가 전체 환자의 70%가 넘는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은 피부가 붉어지거나 붓고 물집이 잡히는 염증 반응과 함께 자꾸 긁게 돼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증상을 겪는다. 유전적, 환경적(공해물질, 식품, 집먼지 진드기 등과 같은 알러젠), 면역학적 요인을 비롯해 피부장벽 이상(피부장벽이 손상돼 알러젠, 병원체 등이 피부를 통해 쉽게 침투, 수분손실이 증가) 등 원인이 다양해 아직까지 적절한 치료법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7년 환경성 질환 진료환자 분석 통계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약 112만 명인데, 전체 환자 중 소아청소년의 수가 77만 명으로 72.6%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유아 293만 명 중 38만 명(13.1%)이, 초·중·고교생 762만 명 중 43만 명(5.7%)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

연령에 따라 증상이 발현되는 부위가 다른 것이 특징인데, 유아기(생후 2개월 ~ 2세)에는 얼굴, 두피, 목, 사지 등 몸 전체에, 소아기(2~10세)에는 팔이 접히는 부분, 목, 무릎 뒤쪽 부위에, 10세 이상의 사춘기나 성인 시기에는 얼굴, 목, 손 부위 등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현되곤 한다.

◇ 모델 이파니도 피해갈 수 없었던 아토피

2006년 한국플레이보이모델 선발대회 1위 출신의 모델 이파니도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했다는 사실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맘스클래스에 깜짝 손님으로 참석한 이파니는 자신의 피부에 대해 이른바 ‘글씨 써지는 피부’라고 설명하며 자신의 아들 형빈이(6)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해온 사실을 고백했다.

“내 피부가 ‘글씨 써지는 피부’다. 속옷을 입고 나면 속옷 자국에 몸에 엄청 남고 피부를 긁으면 피부가 엄청 올라오는 그런 종류의 아토피를 앓았다. 아이도 나를 닮아 마찬가지로 아토피를 앓고 있다.”

이파니는 “약국에서 아토피 약을 사용하면 그때 잠시 아토피가 낫다가도 사용하지 않으면 다시 재발했다. 이것 때문에 천연 제품으로 바꿔 사용하니 아토피가 호전됐다”며 “아토피는 어려서부터 치료를 해야 성인이 됐을 때 괜찮아 질 수 있다고 한다. 부지런히 신경써주고 치료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효과적인 아토피성 피부염 대처법은?

그렇다면 효과적인 아토피성 피부염 대처법은 무엇일까? 안 원장은 일단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는 증상의 정도,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 적용되는 치료법이 매우 다르나 완치의 개념이 아닌 증상 완화 및 경감, 2차 감염의 보조치료”라며 “피부 보습 및 관리, 아토피성 피부염 유발 및 악화인자의 제거 등 유지요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유지요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피부 보습을 꼽으며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강조했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피부 장벽 자체가 많이 깨져있는 상태기 때문에 피부 보습이 중요하다. 보습을 통해 피부를 통한 수분 손실이 감소해 손상된 피부 장벽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며 건조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지 않도록 미리 조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임신부라면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고 한식으로 식사하거나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뱃속 아이가 태어나서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안 원장은 조언했다. 

강석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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