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일곱 살배기 아들이 있어요.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과묵한 편이었는데, 저는 우리 아들에게는 될 수 있으면 애정표현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애정표현은 최대한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혹시 틀린 것은 아니겠죠? 반대로, 아들을 훈육해야 할 때는 최대한 엄하게 하려고 합니다. 특히 말대답을 하는 것에 대해서 엄격하게 다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잘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 지나치게 자녀에게 애정과 지지를 표현하는 것도 문제일까?
부모의 양육태도에 있어서 자녀에게 애정과 지지를 표현하는 정도를 의미하는 “지지표현”에 있어서 어떤 부모님은 자녀에게 애정표현을 많이 하는 부모님이 있으시고, 반대로 어떤 부모님은 애정표현을 자제하거나 적게 하는 부모님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녀에 대한 지지표현은 자녀의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지나칠 경우에는 오히려 자녀의 지나친 울음이나 고집에도 자주 굴복해 자녀가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인 성향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녀를 너무도 많이 사랑하는 가운데 무조건적으로 지나친 애정표현을 받은 자녀라면, 칭찬 또는 격려를 너무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자녀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실망을 많이 느끼거나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쉽게 포기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칭찬을 조금 줄이시고 자녀의 행동결과에 대해서 조금 더 느긋하게 반응하는 연습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자녀에게 애정 어린 감정전달을 적게 하시는 편이라면 자녀에 대한 양육자의 기대수준이 높거나, 원래 양육자의 성향이 사려 깊고 과묵한 마음을 가진 경우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 수준에 따라서 애정표현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자주 애정표현을 해 주실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 아이가 계속 말꼬리를 물고 늘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가 자녀의 잘못을 꾸중할 때 자녀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하는 노력을 ‘합리적 설명’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자녀에게 합리적으로 잘못을 설명하는 것은 자녀의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반대로 자녀의 잘못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적다면 부모가 설정한 규율을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자녀는 새로운 환경에 두려움을 많이 느끼고 힘 있는 사람이나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녀와 평등한 관계를 가지면서 대화를 많이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이기는 하나 자녀를 지나치게 설득하려고 한다면 이로 인해 아이는 부모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 자신의 양육 경험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심리적 긴장을 가지기 쉬운 아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두세 번의 설명 이후에도 계속 말꼬리를 물고 늘어질 경우에는 어느 정도 단호한 지시를 내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만일 자녀에게 언어적인 설명을 많이 하지 않으시는 편이라면 언어적인 의사소통을 조금 더 많이 하시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부모님의 성향이 과묵하시거나 부모 자신이 양육을 받아 온 과거 경험을 자녀에게 그대로 반영하시는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한국사회의 아버지들이 여기에 해당되는 경우가 매우 많을 것입니다. 바쁜 직장생활 등으로 힘드시겠지만, 자녀에게 일정시간 대화를 시도하는 노력을 하신다면, 자녀의 사회적 대화기술이 자연스럽게 발달해 자신감이 자라날 것입니다.
국내에서 최근 개발된 PAT부모양육태도검사를 통해 양육태도(지지표현, 합리적 설명) 수준과 개선을 위한 지침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으며, 보다 바람직한 양육의 방향을 알아보시는 데 도움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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