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차원이 다른 아이들
생각의 차원이 다른 아이들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18.04.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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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공부] 질문으로 알 수 있는 아이의 생각차원

"아이가 얼굴에 상처가 나면 흉터가 남잖아요.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봐 겁이 나요."

부모교육을 하면 많이 걱정하는 부분들입니다. 부모가 되기까지 우리에게는 많은 시간이 축적돼 있습니다. 시간이 축적돼 있다는 것은 경험이 쌓여 있는 것이고 경험에는 감정들까지 응축돼 있습니다. 걱정은 감정이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 것이지요. 무엇 때문에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런 두려움과 걱정들이 많아진 걸까요? 그래도 이것은 부모의 경험과 감정이 엉킨 것뿐입니다.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는 것, 그것을 참 힘들어 합니다. 이들보다 먼저 상처를 입는 쪽은 부모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그냥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이 일어납니다. 아이들에게 현재 일어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어떻게 겪어낼지, 어떻게 마음껏 기뻐할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난 다음의 성취감을 느낄지 등은 모두 현재의 일들입니다. 아이들의 현재의 시간에 동행하는 부모들은 자신의 현재의 시간의 의미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아이들과 똑같은 일을 우리도 겪어내고 있거든요. 어떤 것도 의미가 없는 일이 없습니다.

아이와 어른은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질문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아이와 어른은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질문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언어는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입니다. 생각은 자신들이 쌓아온 경험과 지식이 포함된 독특한 자신만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해진 단어들로 말을 한다고 나의 생각까지 잘 표현해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물며 아이들은 더욱 자신의 생각들을 말로 표현해내기가 힘듭니다. 아니 너무 잘 표현하고 있는데 어른들의 생각의 차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해석을 잘 못해내고 있는지 모릅니다. 또한 어른이 됐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물어보기보다는 아무것도 모르다고 생각해서 가르쳐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아이들의 시간의 차원을 생각하면 간단해집니다. 아이들에게는 과거가 짧습니다. 과거라는 시간이 쌓이면서 점점 세상을 배워가기는 합니다만 시간개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요. 미래에 대한 개념도 없습니다. 단지 현재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일만이 중요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은 지금, 현재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행복을 빼앗는 작업을 우리는 많이 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심어주기 시작하죠. 그래서 준비하는 것이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일은 알아서 해야 하고, 동생을 잘 돌봐야 하며, 밥도 잘 먹어야 하고, 친구들에게 배려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야 이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행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정도로도 어른과 아이의 생각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요.

아이들에게 지금 이 순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우리는 도와줘야 합니다. 아이들은 현재가 쌓여서 '과거' 속에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과거에 축적된 지혜들을 끄집어내서 쓰는 것은 역시 현재여야 합니다. 공부라는 형태로 축적시켜 놓았다가 미래에 쓰는 것이 아닙니다. 쌓여진 과거가 현재에 발휘되면서 행복한 지금이 미래로 향해가는 것입니다.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현재에는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힘든 일도 있고, 좌절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서운함과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매일 새롭게 다가오는 일들입니다. 아이들의 현재에 겪는 일들을 어른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다시 말씀드리면 아이와 어른은 생각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질문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아이들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계속 배워나갑니다. 아이와 함께 배우는 현재의 시간 그것은 아이들이 우리들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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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엄마질문공부(장성애 지음, 매경출판)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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