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여덟명 낳고 키우면서 생긴 에피소드
아이 여덟명 낳고 키우면서 생긴 에피소드
  • 강석우 기자
  • 승인 2010.12.23 22:5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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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행복체험수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보건복지부(장관 진수희)는 지난 26일 서울시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우리아이 행복 체험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총 622편의 출품작 중 최종 11편(대상 1편, 우수상 10편)을 선정해 시상했다.

 

다음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임성남 (남, 충남 논산시) 씨의 수기 전문이다.  

 

무제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우리아이 행복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임성남 씨와 그 가족들 ⓒ임성남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우리아이 행복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임성남 씨와 그 가족들 ⓒ임성남

 

에피소드1. 연산에 있는 광진 약방에서 생긴 오해

 

2000년도 1월에 5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연산에 이사 온 때 일이다. 어느 날 약방에 약을 사러갔는데 약을 사는 동안 아이들이 차에서 내려 약방에 들어갔다. 할머니는 아이가 몇 명이냐고 물어보았다.

 

5명이라고 대답했더니 “참 좋은 일 하시네요” 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아이라고 해도 믿지 않았다.

 

그날부터 모든 약은 정가의 500원씩 할인을 해주시는 것이다.

 

그 이후 세 아이를 더 낳아 우리 아이인 것은 아셨지만 지금도 그 덕에 약을 살 때마다 500원씩 할인은 계속되고 있다.

 

에피소드2.  주차장에서 일어난 일

 

어느 날 온가족이 9인승 승합차를 타고 서울에 있는 아이들 이모 집에 갔을 때 일이었다.

 

서울은 길가에 주차하기가 힘들어서 주차장에 들어갔다. 차를 주차시키고 주차장 주인에게 키를 맡기려고 할 때였다.

 

아이들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당시 7명) 주인이 “참 좋은 일을 하시네요. 저도 조금이나마 좋은 일에 후원할 기회를 주십시오” 했다.

 

아마도 그분은 우리 아이들이 입양한 아이들이거나 고아원 아이들인 줄 알았던 것 같았다. 우리 부부가 낳았다는 것을 믿지 못하고 한참을 설명한 후에야 인정을 했지만 주차비는 무료였다.

 

에피소드3. 2009 미용실에서 생긴 일

 

셋째 딸 에스더와 막둥이 예성이를 데리고 미용실에 갔는데 에스더가 “아빠 애기 좀 봐 주세요”하며 내게 주고 갔다. 그러자 어떤 아주머니께서 예성이를 안고 있는 나를 보고 “아이가 할아버지를 많이 닮았네요!” 하셨다.

 

아마도 그 아주머니께서는 중3인 에스더가 아기 엄마이고 머리가 하얀 내가 할아버지 인줄로 아셨던 모양이다. 나는 받은 충격으로 곧바로 염색을 하게 되었고 아직도 충격적인 추억이 되었다.

 

에피소드4. 초등학교에서 생긴 일

 

셋째 딸 에스더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던가. 학교에서 공개수업이 있는 토요일이었다. 나는 휴일이어서 함께 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어디선가 에스더가 친구와 달려왔다.

 

에스더 친구가 에스더에게 하는 말 “너희 할아버지니?” 에스더가 “아니야 우리 아빠야!” 그 소리에 친구는 민망해 어디론가 달려가 버렸지만 그 소리를 듣고 충격! 머리가 희니까 할아버지인줄로 알았던가 보다.

 

그 때 본인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나이어린 자식들에 비해 너무 나이가 많은가를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에피소드5. 집에 돌아오면서 생긴 일

 

온가족이 교회에서 저녁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9인승 승합차를 타고 천천히 출발하고 있을 바로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손을 흔들고 소리치며 달려오고 있었다.

 

백미러로 보여 다행히 차를 멈추게 되었다. 다섯째 예광이었다. 식구 모두 차에 올라탔는데 무엇을 하다 이제 왔나 숨을 몰아쉬며 달려왔다.

 

일곱 명이 되다보니 한 명이 안 보여도 잘 표시가 안 났던 것 같다.

 

이때부터 우리는 어느 곳에 갔다 오던지 차가 출발하기 전에는 반드시 1․2․3․4․5․6․7 번호 이상 유무 확인 후 차는 출발한다. 왜냐하면 이름을 부르는 순서보다 번호를 부르는 것이 빠르기 때문이다.

 

에피소드6. 외출하고 돌아와서 생긴 일

 

작년 여름밤 잠을 자려는 시간이었다. 갑자기 밖에서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 깜짝 놀라서 나가보니 예종이가 울고 있었다.

 

순간! 아까 외출하고 돌아오던 길, 차 안에서 잠자던 예종이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모두들 자기 몸과 짐 챙기고, 아내는 아이를 안고 내리느라, 잠자는 예종이는 누가 데리고 들어온 줄 알았던 것이다.

 

그 후로는 반드시 외출하고 돌아와서도 1․2․3․4․5․6․7․8 번호를 불러 확인하게 되었다.

 

에피소드7. 장유유서

 

어느 날 식탁에서 여섯 번째 예권이와 일곱 번째 예종이의 하는 말이다. 순서대로 밥을 주다보니 일곱 번째 예종이는 항상 마지막이다.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밥그릇을 먼저 가지고 가려는데 여섯째 예권이가 달려와 밥공기를 뺏으며 하는 말

 

“장유유서(長幼有序) 알어?”

 

예종이 하는 말

 

“형님 먼저”

 

오늘도 예종이의 순서는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에피소드8. 마지막 부르는 이름이 진짜

 

어느 날 에스더를 불렀는데 예찬아, 예권아, 예광아! 다 부르게 되더니 마지막에 에스더 소리가 나왔다.

 

아이들이 여덟 명이다보니 우리 집 아이들은 이름을 불러도 늦게 나타난다. 부르고 싶은 아이의 이름이 마지막에 나오기 때문에 정말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것인지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확인하고 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다 대답하고 달려왔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생긴 습관이다.

 

부르는 아이를 앞에 놓고도 다른 아이의 이름이 불려진다. 마지막에 부르는 것이 진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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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ys**** 2011-04-30 18:47:00
에피소드들이..
너무나들 재미있네요..
보면서 미소가 번지는.. 8남매 다

qer**** 2011-02-18 23:46:00
8명..
8명 정말 대단하세요..염색..꼭

heroromi**** 2010-12-24 12:05:00
확인방법에.. 펑~!!
정말 그랬겠어요.. 인원이 많으면.. 숫자를 세다니..ㅋㅋㅋ
정말 존경합니다
두아

dlrlq**** 2010-12-24 10:01:00
정말 존경합니다
전 두아이 키우면서 힘들다고 생각했는데..8명

dntdj**** 2010-12-24 09:49:00
민똥맘
우와 8명이나..
난 하나두 벅찬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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