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어릴 때 특정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 움직이지 않은 생활습관 등은 성장해서도 지속돼 고치기 힘들다. 그러므로 소아 시기부터 비만을 잘 치료해 성인 후의 비만도 예방을 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원장 김광문)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소아비만의 예방과 식사요법’을 주제로 건강공개강좌를 진행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소아청소년과 유지형 교수는 “소아 비만은 성인비만으로까지 이어진다. 결국 성인 비만은 각종 대사증후군과 합병증을 초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비만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한 생활 습관’이다. 하지만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 등은 오랫동안 축적된 습관이기 때문에 쉽게 고치기가 힘들다는 것이 유 교수의 설명이다.
유 교수는 “부모가 비만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아이 역시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은 갑자기 개선하기 힘이 드므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아이도 수시로 칭찬해주고 격려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 비만의 기준은?
같은 연령과 성별의 2~3세 아이 100명을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체중(kg)/키(m)의 제곱)가 낮은 순서부터 높은 순서로 세워놨을 때 뒤쪽의 85번째 이후에 속한다면(85백분위수 이상) 과체중으로 보고 95백분위수 이상이라면 비만이라고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키가 2cm 크는 동안 몸무게는 1kg 정도만 늘도록 조절해 주는 것이 좋으며 키가 많이 크는 시기이기 때문에 몸무게를 빼기보다는 체중 증가를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4세 이후의 아이 중 체질량지수가 85~95백분위수 이상이지만 합병증이 없다면 키가 크는 것을 고려해 체중을 그대로 유지해 체질량지수를 85백분위수 미만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좋다.
4세 이후 아이 중 체질량지수가 95백분위수 이상에 합병증이 있는 경우라면 체중 감량이 필요하며 1개월에 1~2kg 정도를 서서히 감량하는 것으로 목표로 해야 한다.
이미 키 성장이 멈췄거나 체질량지수가 30이상인 청소년이라면 성인에게 준하는 적극적인 체중 감량 활동을 해야 한다.
유 교수는 “아이의 나이와 몸무게 별로 목표가 달라진다. 키가 자라고 있는 상태에서 너무 심한 비만이 아니라면 체중 유지를 목표로, 너무 심한 비만이라면 천천히 몸무게를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소아 비만에서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
아이들의 몸은 계속 자라야 하고 성장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균형잡힌 저열량 식사는 소아청소년 비만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식이요법이다. 또한 음식을 제한하기 보다는 식사의 영양 구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총 하루에 흡수하는 칼로리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1~3세는 30~40%가 적당하며 4~18세는 25~35%가 적당하다. 1~3세에는 뇌가 잘 발달해야 하는데 지방이 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1~3세 때는 하루에 흡수하는 칼로리 중 지방의 비율이 조금 높다.
단백질 비율은 1~3세는 5~20%가 적당하며 4~18세는 10~30%가 적당하다. 탄수화물은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소아에게서 45~65% 정도 즉, 절반 정도가 적당하다.
유 교수는 “무리한 체중 감량보다는 과잉 섭취하고 있는 식사량을 조절하고 잘못된 식습관을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만아는 저열량, 저탄수화물, 저지방, 고단백 식이요법이 원칙이다. 지나치고 엄격한 열량 제한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해 음식을 몰래 먹는 경우가 있으므로 그런 것은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예방과 추적관찰도 중요
소아비만의 1차적인 예방은 과체중인 소아가 BMI 지수 95백분위수 이상의 비만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2차적인 예방은 비만아가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비만아에게만 식이요법을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 1시간 이상 뛰어 놀게 하며 TV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은 2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많은 노력 끝에 체중이 조절됐다면 매주 체중을 주기적으로 측정하며 효과적으로 운동을 지속할 수 있게 운동의 횟수와 종류를 기록하는 것이 좋다. 1주간의 식사기록도 점검하고 개선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 교수는 “아이들의 생활습관, 식습관은 주로 아빠와 엄마를 보고 따라한다. 그러므로 부모가 우선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조건 굶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의 체중 변화보다는 행동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비판보다는 애정을 가지고 가족 모두가 노력해야 소아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 스스로 비만을 고치기는 힘들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게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걱정이 되네요..첫애는 편식이 있고..
둘째는 태어난지 얼마 안되지만..모유 먹는 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