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첫아기와의 만남은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하다. 하지만, 육아의 실전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육아한 지 2개월 미만인 부모 500명에게 설문한 결과 부모들은 수면, 수유, 목욕 등을 고민거리로 꼽았다. 어른에겐 별 게 아닌 자고 먹고 씻는 일이 육아에선 가장 힘든 일인 것이다.
그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부모들이 고민거리라고 응답한 수면과 관련해 해답을 찾아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해피타임즈 행복한 토크콘서트에서는 백승희 리틀스마트 큐레이팅 연구원이 예비맘들을 대상으로 '신생아 부모를 위한 아기 수면교육 꿀팁'을 전수했다.
◇ "수면교육의 목적은 아기의 건강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쉬다법, 퍼버법, 안눈법 등 다양한 수면교육법이 소개돼 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는 우리 아이가 어떤 성향인지를 먼저 파악한 후 결정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수면교육을 하게 된다면 수면 교육의 목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면교육의 초점이 엄마에게 맞춰진다면, 수면교육에 실패했을 때 "왜 우리 아이는 잠을 안잘까, 남의 집 애는 잘만 잔다던데"와 같이 아이를 원망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수면교육은 양질의 수면을 통해 아이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는 것이 목적이 돼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엄마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 덜게 되는 것이다.
생후 100일까지의 시간은 아이가 낯선 세상에 적응하는 시간이다. 뱃속에서의 생활과 세상에 태어나서의 생활은 무척 다르므로 이 시기 아이는 세상과 엄마에게 서서히 적응해 가는 시간이다. 이 시기 아이가 잘 자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단, 신생아는 스스로 잠드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도 생후 6~8주는 돼야 생성되기 때문에 수면 교육도 최소 생후 6~8주는 지나야 시작할 수 있다. 아기는 낮과 밤을 구분하지 못하므로 엄마가 알려줘야 한다. 낮에는 생활 소음이나 햇빛에 자연스레 노출되도록 해야 하고 밤엔 어둡게 해주면서 잠자는 시간임을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생후 100일은 아이가 세상에 적응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엄마가 아이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우리 아이가 타고난 기질이 어떤지, 졸릴 땐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어떤 상태에서 편하게 자는지를 끊임없이 관찰해서 알아내야 한다.
◇ "일정한 수면 의식을 만들어주세요"
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맞는 수면법을 파악했다면 아이가 가장 편안해하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수면 의식 패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아빠가 야근이 많다면 서로의 수면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아빠와는 분리해서 잠자리를 마련하는 게 맞다. 엄마와도 아기가 너무 밀착된 상태에서 자지 않도록 같은 방에서 잔다 해도 잠자리는 구분해야 한다. 아가와 너무 밀착된 상태에서 자면 엄마는 아기의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할 수밖에 없고 아이도 깼다가도 스스로 잠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 기회를 뺏기게 된다.
목욕시간과 밤잠 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놓고 매일 같은 시간에 해주는 게 좋다. 자기 전에 목욕과 마사지를 해주고 기저귀 갈기를 해준 후 수면 공간으로 이동해 수면 등과 백색 소음 등을 활용해 잠에 빠져들 수 있게 도와주는 등 일정한 수면 의식을 만들어주는 게 좋다.
백색 소음은 100일 정도까지 유용하며 그 이후에는 가사가 없는 자장가를 반복적으로 틀어줘서 '이 노래가 나오면 자는구나'하고 아기가 알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눕혀서 재우든 안아서 재우든 완전히 잠들기 전에 눕혀서 토닥토닥해준 뒤 깊은 잠들 때까지 곁에 있어 준다. 잠자기 전에는 너무 자극적인 활동은 피하고 흔들어서 재우지 않는 게 좋다. 자다 깼을 때는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아기 스스로 다시 잠들 기회를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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