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생각하는 의자’에 앉히기 전 알아야 할 것들
아이를 ‘생각하는 의자’에 앉히기 전 알아야 할 것들
  • 칼럼니스트 김영훈
  • 승인 2020.07.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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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의 두뇌훈육] '타임아웃 훈육법'이란 무엇인가

Q. 네 살 아들이 요즘 자꾸 침 뱉는 흉내를 냅니다. 그러면 안 된다고 말을 해도 안 듣고 떼를 쓰길래 ‘타임아웃 훈육법’을 사용했어요. 5분 정도 했는데, 이 방법이 오히려 아이에게 더 불안을 주는 건 아닐까 걱정입니다. 

A. 아이의 부정적인 태도를 훈육할 때 ‘타임아웃 방법(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조용한 장소에 데려가 일정 시간 접근을 제한하고, 아이가 스스로 행동을 돌이켜보고 반성하게 하는 훈육 방법-편집자 주)’을 권하는 학자들이 있다. 타임아웃 훈육법은 엄마와 아이의 감정이 격양되는 것을 조절하고,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통해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타임아웃은 나이당 1분 정도로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방법이 아무리 적절하다고 하더라도 아이가 너무 무서워하거나 거부한다면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단 아이에게 부정적인 훈육을 하기 전에 부모가 이해한 바를 말로 잘 표현해주자. “너 심심해서 그렇구나” 등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 것을 말로 잘 표현한다면 아이는 제 행동의 이유를 알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서서히 부정적인 행동을 줄여나갈 수 있게 된다.

‘안 되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침을 뱉는 상황에서 “에이, 이렇게 침을 뱉으면 여기 더러워지는데…여기 청소해야겠다” 같이 해선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대신 엄마랑 OO하고 놀자”로 아이의 ‘진짜 욕구’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도 안 될 때 타임아웃 훈육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엄마가 보이는 곳에서, 아이의 나이에 맞게 타임아웃을 실시하자. 이렇게 했을 때 아이가 별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면 계속 이 방법을 사용해도 좋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라도 아이가 무서워하거나 불편해하면 그 방법보다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어떤 훈육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는 내 아이에게 달려 있다.

◇ 타임아웃 훈육법은 ‘최후의 수단’… 아이가 무서워하면 즉시 중단할 것

'생각하는 의자'로 알려진 '타임아웃 훈육법'. 이 훈육법을 아이에게 하기에 앞서 부모가 알아야 할 점엔 무엇이 있을까요? ⓒ베이비뉴스
'생각하는 의자'로 알려진 '타임아웃 훈육법'. 이 훈육법을 아이에게 하기에 앞서 부모가 알아야 할 점엔 무엇이 있을까요? ⓒ베이비뉴스

타임아웃은 하위 뇌의 분리불안체계를 활성화해서 고통 중추를 자극한다. 따라서 특정 행동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연상하게 만든다. 타임아웃은 반항하거나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물건을 손상하는 행동을 했을 때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형이 나보다 그림을 잘 그렸어. 형의 그림을 망쳐놓겠어”라는 식으로 생각을 할 수 있을 무렵, 다시 말해 의도적으로 잘못을 저지를 만큼 상위 뇌가 충분히 발달했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타임아웃은 고통을 주는 훈육 방법이므로 최후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실제로 위험하거나 파괴적이거나 해를 입히는 행동이 아니라면 우선 다른 방법들을 고려한다. 

아이가 지루해서 말썽을 부릴 때 타임아웃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럴 때는 벌줄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자극 욕구를 채워주어야 한다. 네 살짜리 아이가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45분 동안 기다려야 한다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오렌지 주스에 거품을 불고 포크로 식탁을 두드리기 시작할 것이다.

바람직한 육아는 자극과 인정을 바라는 아이의 심리적 욕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외출할 때는 아이가 지루해서 말썽을 부리지 않도록 크레용이나 장난감을 가져가거나, 낱말게임을 하거나 이야기를 해주는 등 자극 욕구를 채워주어야 한다.

◇ 타임아웃 훈육법 '잘' 사용하는 법

▲타임아웃 전 아이가 이러는 이유부터 살펴보자=무조건 타임아웃부터 시작할 것이 아니라 왜 침을 뱉는지 그 원인을 잘 이해하고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심심해서인지, 친구가 하는 걸 보고 배워서인지, 화가 났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 등 아이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 이것을 먼저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아이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면, 타임아웃을 시작하라. 나이당 1분 씩 타임아웃 장소에 머물게 하고, 부모는 10초 이내에 10마디 이하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행동을 가르칠 때 타임아웃 방법을 사용하면 일관적이면서도 공정한 훈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에게 타임아웃을 할 때마다 항상 작은 휴대용 타이머를 사용하라. 타이머는 시간을 정확히 잴 수 있고, 타임아웃이 끝나는 시간을 아이에게 알려준다. 

▲타임아웃 장소는 되도록 지루하고 따분한 곳으로=타임아웃에 적절한 장소는 지루한 곳이나 다른 가족이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는 장소여야 한다. 타임아웃 선언 즉시 되도록 10초 안에 그곳에 가야 한다.

우선, 집의 이곳저곳을 살펴본 후 아이에게 즐겁지 않은 곳이나 가지고 놀 것이 없는 따분한 장소를 선정하라(이때 장소는 아이의 나이에도 적절한 곳이어야 한다). 아이가 3~5세라면 타임아웃 장소로 가장 적절한 곳은 크고 등받이가 곧은 의자이다. 이것은 타임아웃을 위해 격리된 방을 사용하는 것보다 안전하다.

▲아이에게 타임아웃을 설명할 것=부모와 아이가 모두 편안할 때 타임아웃을 소개하라. 이때 엄마와 아빠가 함께 타임아웃을 설명해야 한다. “우리 가족은 네가 타임아웃 규칙을 지키길 바란다”는 것을 아이가 알아야 한다.

또, "엄마 아빠는 널 사랑하지만, 너의 행동은 너 자신과 가족에게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해야 한다. 아이는 그 말을 조용히 들을 수도 있고, 부모가 타임아웃을 설명할 때 따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때 아이와 다투지 마라. 아이를 타임아웃 장소로 보낼 권리가 부모에게 있는지 없는지로 논쟁하지 마라.

▲문제 행동을 일으켰을 때 바로 타임아웃 장소로 보낼 것=지금까지 부모는 타임아웃을 할 만한 따분한 장소를 선정했고, 아이에게 타임아웃을 설명했으며 목표 행동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아이가 그 ‘목표 행동’을 했을 때 타임아웃 장소로 보내라.

앞서 말했듯 아이들은 나이당 1분씩 타임아웃 장소에 두어야 한다. 만일 아이가 세 살이라면 타임아웃 타이머는 3분으로 맞추자. 그 이상 타임아웃 장소에 둬선 안 된다. 하지만 아이가 타임아웃에 반항한다면 평소보다 더 오래 타임아웃 장소에 있어야 한다.

▲타임아웃 후 아이와 대화하되, "잘못했지?"라고 묻지 말 것=타이머가 울리면 아이는 타임아웃 장소를 빠져나와 부모에게 와야 한다. 아이는 타임아웃 장소에 가게 된 자신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자신이 어긴 규칙이 무엇인지 부모에게 말해야만 한다. 어떤 부모는 자녀에게 타이머를 가져오라고 시키기도 한다.

아이가 타임아웃을 한 정확한 이유를 말한다면, “그래. 이것이 네가 타임아웃 장소에 가야만 했던 이유야”라고 아이의 말에 동의하라. 부모는 그 말만 하면 된다. 아이를 더 꾸짖거나, 잘못했다고 말하게 하거나, 착해지겠다고 약속하라고 해선 안 된다. 아이를 그냥 내버려 두어도 아이는 절대 여러분을 화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아이가 타임아웃 장소에 가게 된 이유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이유를 제시한다면 부모가 아이에게 그 이유를 말해주면 된다.

◇ 타임아웃 하기에 효과적일 때는 언제?

▲긍정적 강화 때문에 유지되는, 위험하거나 파괴적인 행동이 적은 경우

▲부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바로, 혹은 그때만 시행했을 경우

▲모의 타임아웃이 시행된 경우

▲타임아웃 장소가 안전하고, 감시가 가능하며 다른 사람의 방해가 적을 때

▲타임아웃 동안 말 걸기나 긍정적 강화의 접근이 적을 때

▲타임아웃이 끝나면 되돌아와서 다른 친 사회적인 행동의 기회가 아이에게 있을 때

타임아웃은 어른의 관심을 끌어 문제행동에 긍정적 강화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타임아웃 중 과제나 활동이 지연되어 그 활동을 끝내지 못할 위험도 있다. 타임아웃은 지속적인 활동을 방해하고, 타임아웃 중에 위험하거나 파괴적인 행동이 나올 수도 있다. 

타임아웃도 아이들의 기질에 맞게 운용해야 한다. 평소 말을 잘 듣는 아이라면 간단히 ‘타임아웃’이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 이 표현을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 반항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 말을 긍정적인 요청으로 만들어도 좋다. “지금은 (아이 이름) 타임이 필요한 것 같구나”, “약간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자”, “잠깐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자”라는 식으로 말이다.

*칼럼니스트 김영훈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소아신경과 전문의로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한국두뇌교육학회 회장과 한국발달장애치료교육학회 부회장으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2017)」 「4-7세 두뇌습관의 힘(2016)」 「적기두뇌(201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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