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부진 vs 소아비만, 단지 식습관의 차이?
식욕부진 vs 소아비만, 단지 식습관의 차이?
  • 윤정원 기자
  • 승인 2020.11.25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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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성장부진 따라올 수 있어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어떤 아이는 너무 잘 먹어서, 또 다른 아이는 너무 안 먹어서 걱정이다. 영양은 아이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안 먹으면 성장부진이 오지 않을까 너무 잘 먹으면 소아비만이 오지 않을까 염려한다. 식욕부진 아이와 소아비만 아이의 식습관 차이는 무엇에서 비롯된 걸까.

아이누리한의원 노병진 원장의 진료모습. ⓒ아이누리한의원
아이누리한의원 노병진 원장의 진료모습. ⓒ아이누리한의원

◇ 식욕부진은 정상적인 성장발달을 방해한다

아이의 식욕부진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밥을 잘 씹지 않고 물고만 있는 아이, 밥 대신 액상류, 단맛 간식 등으로 끼니를 대체하는 아이, 익숙하지 않는 음식을 주면 뱉는 아이, 하루 종일 굶어도 배고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 아이, 밥 한 번 먹이려면 30분 이상 힘들이는 아이 등 다양하다.

아이누리한의원 노병진 원장은 “식욕부진의 원인은 다양하다. 식습관이 잘못된 경우, 타고난 뱃구레가 작은 경우, 비위(소화기)가 허약한 경우,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등이다. 비위가 허약하면 구토, 복통, 변비, 설사 등 배앓이가 자주 나타난다. 먹는다 해도 소화가 힘들고 영양 흡수가 어려워 아이 성장발달에 큰 힘을 받지 못한다. 신체 성장과 두뇌 발달에는 적절한 영양 공급이 필수인데, 식욕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빈혈이나 변비, 체중 감소로 이어지며 성장부진이 따라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식욕부진, 영양의 흡수와 순환 잘 되도록 비위 기운 북돋아야

어른식으로 진입하는 만 3세까지는 키와 체중이 균형 있게 발달하는 시기다. 이유식 시기부터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지키고, 단계에 따른 고형식 씹는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돌 이후에는 우유나 두유 섭취를 1일 500ml로 줄이고 다양한 식재료 섭취를 위해 노력한다.

요구르트, 캐러멜, 젤리, 초콜릿 등 단맛 간식과 자극적인 입맛에 주의한다. 선천적으로 몸통이 얇고 뱃구레가 작은 아이라면 조금만 먹어도 금세 배가 부르다고 한다. 억지로 먹이기보다 영양이 부족하지 않도록 양질의 식단을 차리고, 자주 먹이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양껏 먹으며 뱃구레를 키울 수 있도록 한다.

노병진 원장은 “속이 냉하고 비위가 허약하면 배앓이가 잦아 먹는 일에 그다지 욕구가 없을 수 있다. 무엇보다 허약한 비위 기운을 북돋아 소화기관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물의 소화나 영양의 흡수, 순환이 순조로워야 성장부진이 해결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감기나 장염, 부비동염(축농증), 기관지염, 후두염, 편도염 등을 앓을 때에도 일시적인 식욕부진이 올 수 있다. 질병 치료가 우선이지만, 아픈 중에도 소화가 잘 되는 유동식으로 영양을 보충한다.

아이를 올바른 식습관으로 교정하고 섭취한 영양을 잘 소비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아이누리한의원
아이를 올바른 식습관으로 교정하고 섭취한 영양을 잘 소비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아이누리한의원

◇ 과잉 영양, 소모되지 않고 쌓이면 소아비만 불러

반면 너무 먹어서 걱정인 아이가 있다. 물론 아이가 잘 먹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 먹고, 섭취하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먹는 양에 비해 덜 움직이는 것이다.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시간에,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먹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아이가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좋아하고, 온가족이 야식 먹는 습관이 있으며, 배불리 먹고는 잠자리에 들기, 스마트폰 보기, 컴퓨터 게임하기, TV 시청하기 등 신체활동이 제한적이라면 금세 과체중, 소아비만으로 접어들 수 있다.

노병진 원장은 “섭취 칼로리에 비해 소비 칼로리가 적으면 살이 찔 수밖에 없다. 성장기 때 잘 먹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기혈이 정체되어 영양소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거나 순환되지 못해서 쌓이기만 하면 소아비만이 되는 것이다. 지방세포가 비대해지는 성인비만과 달리 소아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증가한다.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운 데다, 성조숙증, 소아당뇨, 고지혈, 고혈압 등의 합병증은 물론 외모 비하, 대인관계 위축 등 정서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 바른 식습관, 운동, 충분한 수면이 소아비만에 도움

올바른 식습관으로 교정하고 섭취한 영양을 잘 소비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노병진 원장은 “신체활동량을 조금씩 늘려 체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이 키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추운 계절에는 신체활동량이 떨어져 살이 더 찌기 쉽다. 근육이 잘 긴장되고 몸이 움츠러드는 만큼 실내에서 스트레칭, 맨손체조, 운동기구를 활용하여 몸을 움직인다. 앉았다 일어나기, 트렘펄린 하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생활 속에서 자주 움직일 수 있도록 유도하라”고 덧붙인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 등 고열량 식품을 조심하고 5대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한다. 성장기의 식이 제한은 아이의 고른 성장발달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야식 먹는 일은 없도록 하고 늦게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버린다. 수면 부족은 식욕을 증가시키므로 충분히 재우는 것도 소아비만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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