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강점을 찾지 못하면 벌어지는 비극
아이들의 강점을 찾지 못하면 벌어지는 비극
  • 칼럼니스트 문선종
  • 승인 2021.02.26 14: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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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종 사회복지사의 실존육아] 심각한 학습격차 따라잡을 비밀병기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는 왜 프로도에게 반지를 맡겼을까? 소설 원작자인 톨킨은 호빗이라는 종족이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고, 먹고살기만 하면 삶이 행복해 탐욕이 없다는 강점을 부여했다. 그로서 간달프가 빌보의 친족이자 반지에 저항력을 가진 프로도를 찾아가는 것이 성립된다. 간달프가 구성원들의 강점과 재능을 적절하게 배합해 꾸린 반지원정대는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현실 세계에도 간달프와 같은 위대한 감독들이 있다. 이들은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투입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2002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이끈 히딩크 감독의 4강 신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선수의 강점을 간파하고, 적시에 용병술을 활용해 강대국들의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그리고 박지성이라는 전설을 만들었다. 최근 손흥민 선수의 활약은 어떤가? 그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남다른 축구 철학으로 어릴 적부터 탄탄한 기본기를 지독하게 지도했다.

◇ 심각한 학습격차

조금은 거창하지만 위대한 지도자들에 대해 생각하며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보자. 작년 2020년은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한 해라고 평가받고 있다. 언론에서는 학습격차가 심각하다며 학부모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공교육 위기론과 함께 ‘심각한’이라는 표현에 방점을 찍은 언론의 프레임으로 학부모들은 발등에 불을 떨어뜨려 조바심을 느끼게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격차’에 대해서 신경이 곤두선다. 아이가 잘하는 ‘강점’의 빛을 잃는 순간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인생에서 진짜 비극은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지니고 있는 강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긴 터널 속에 매몰돼 생기를 잃어버렸다. ‘잘하지 못하는 부분’이나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약한 부분’을 매우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사교육 시장에서는 나이키 광고와 같이 노력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명한 카피 'Just do it'은 마치 하기만 하면 그것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다. 물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면 성과는 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약점에 치중한 나머지 강점을 살필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 나에게 없는 것들

지난 15년간 수많은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10명 중 9명이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어떤 결핍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것들 혹은 타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갈망한다. 타인에 대한 부러움과 열등감은 어떤 결핍된 행동으로 드러난다. 그것이 좌절될 경우 아이들에게 있었던 강점의 힘은 작동하지 않는다. 이런 경향성은 사실 우리 어른들에게서 오는 것이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학생들이 받은 낮은 성적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아이들의 강점을 찾아주는 것이고, 자신을 다른 관점으로 보게 만드는 것이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강점’이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기반이 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점’이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약간의 재능과 연습이 이루어지면 충분히 ‘강점’을 만들 수 있다. 나에게 없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만 있는 것을 발견해야 할 때이다.

◇ 나에게만 있는 것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첫째, 그의 강점을 관찰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문선종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첫째, 그의 강점을 관찰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문선종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타인에 비해 몰입도가 폭발적이다. 이들은 삶의 질 또한 높다. 만약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에 가기 싫어한다는 것은 그곳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내일 출근이 두렵다면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의 학습역량이나 어른들의 업무성취도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강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전해지는 감동의 스토리의 대부분은 부족한 능력을 극복해 승리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것이 진정 옳은 일인가? 약점을 강점으로 만드는데 15년이 걸린다면 이미 잠재된 강점으로 행복감에 젖은 몰입으로 3년 만에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최근 들어 MBTI와 같이 자신을 알아보는 심리검사들이 유행하고 있다. 좋은 징조다. 하지만 반드시 단점보다는 자신의 강점에 몰두해야 한다. 오직 나만이 갖고 있는 것들을 찾아내야 한다.     

◇ 아이들의 강점 발견하기

오늘부터 아동 관찰자가 되어보자. 어떤 것이든 좋다. 노트를 마련하자. 이름은 ‘강점 노트’가 적당하겠다.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하루 딱 하가지라도 좋다. 어떤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써 봐도 좋다. 그렇게 밭을 갈 듯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다 보면 고랑이 깊어지고, 글 속에 뿌린 씨앗들이 자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가 말한 독특한 생각이나 질문도 놓치지 말자. 아이들이 세상을 탐구하고 살아가는 힘에 집중해보자.

*칼럼니스트 문선종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유치원 교사와 결혼해 두 딸아이의 바보가 됐다. 아이들을 좋아해 대학생 시절 비영리민간단체를 시작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이르기까지 지난 16년 동안 아동상담 및 교육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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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m**** 2021-02-27 12:46:24
어려서부터 아이에 강점을 찾아주는 역활 부모님이 책임져주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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