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신기' 태교·육아법의 현대적 해석
'태교신기' 태교·육아법의 현대적 해석
  • 신세연 기자
  • 승인 2012.12.07 13:24
  • 댓글 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기가 귀할수록 막 키우고, 욕심 내지 말라"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가 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나우베베 파티하우스에서 개최한 '쁘레베베와 함께하는 행복육아' 제35회 맘스클래스에서 신동길 서초 함소아한의원 원장이 '우리 아이 건강하고 총명하게 키우는 10가지 방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가 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나우베베 파티하우스에서 개최한 '쁘레베베와 함께하는 행복육아' 제35회 맘스클래스에서 신동길 서초 함소아한의원 원장이 '우리 아이 건강하고 총명하게 키우는 10가지 방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예로부터 조상들은 아기를 가진 임부에게 바르고, 옳은 것만 보고 생각하도록 했으며 삐뚤게 잘린 깍두기도 먹지 못하게 할 정도로 태교에 신경을 썼다. 특히 ‘칠태도(七胎道)’라 해 임신 중에 해서는 안 될 행동과 가지 말아야 할 장소, 하지 말아야 할 자세 등을 강조했다.

 

‘칠태도’는 「태교신기(胎敎新記)」라는 고서에 적힌 가르침이다. 「태교신기」는 조선 정조 시대를 살며 네 아이를 낳아 기른 사주당이라는 여성이 쓴 책이다. 「태교신기」는 칠태도 외에도 태교에 중요한 10가지 원칙 등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태교법을 소개하고 있다.

 

서초함소아한의원 신동길 원장은 6일 베이비뉴스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나우베베 파티하우스에서 개최한 '쁘레베베와 함께하는 행복육아' 제35회 맘스클래스에서 「태교신기」의 현대적 해석을 토대로 ‘우리 아이 건강하고 총명하게 잘 키우는 10가지 방법’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 태교신기의 칠태도

 

제1도는 임신 중에 해서는 안 되는 다섯 가지다. 「태교신기」는 임신 중에는 산달에 머리를 감지 말고, 높은 마루나 바위에 올라가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말고, 무거운 짐을 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험한 산길 또는 위험한 냇물을 건너는 것과 밥을 먹을 때 색다른 맛의 음식을 먹는 것도 금해야 한다고 했다.

 

신 원장은 “오늘날 머리를 감지 않고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 만은 그만큼 임신부가 위험할 수도 있을 모든 것을 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제2도는 말을 많이 하거나 놀라거나 곡하거나 울지 말라는 것. 이는 임신부의 정서적 안정이 태교에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제3도는 ‘태살(胎殺)’을 피하는 것이다. ‘태살’은 ‘태아를 해치는 설기가 서려 있는 곳’이란 뜻이다. 「태교신기」에 따르면 임신 첫 달은 마루, 둘째 달은 창과 문, 셋째 달은 문턱, 넷째 달은 부뚜막, 여덟째 달은 뒷간, 아홉째 달은 문과 방 등을 피한다.

 

신 원장은 “미신적인 요소가 있지만 그만큼 태아를 소중하게 생각해 임신부의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제4도는 미언(美言), 강서(講書), 독서(讀書), 예악(禮樂), 삼불(三不)이다. 이는 임신부는 ‘조용히 앉아서 아름다운 말만 듣고’(미언), ‘선현의 명구를 외우며’(강서), ‘시나 붓글씨를 쓰고’(독서), ‘품위 있는 음악을 듣는다’(예악)는 뜻이다. ‘나쁜 말은 듣지 말고, 나쁜 일은 보지 말고, 나쁜 생각은 품지도 말아야 한다’(삼불)는 뜻도 있다.

 

제5도는 임산부에게 금하는 자세다. 「태교신기」는 임산부는 가로눕지 말고, 기대어 앉지 말며, 한쪽 발로만 갸우뚱하게 서있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제6도는 3개월부터 태아의 기품이 형성되므로 주옥(珠玉), 명향(名香) 같은 것을 몸 가까이 지녀야 한다는 것. 또한 풍입송(風入松)이라고 해 소나무에 드는 바람소리를 듣고자 노력하고, 암향(暗香)이라고 해 매화와 난초의 은근한 향을 맡아 태아의 기품 형성에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고 「태교신기」는 전했다.

 

제7도는 임신 중 금욕이다. 신 원장은 “옛날에는 조산의 위험이 있으면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조항이 포함됐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은 건강한 임신부라면 임신 초기와 마지막 달은 피하고,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부부생활은 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태교신기의 태교십계명

 

‘태교십계명’은 ‘태교의 중요한 10가지 원칙’이다. 「태교신기」에 따르면 첫 번째로 잉태 시 10개월 동안 부모의 마음가짐은 아이가 태어나 어머니가 10개월 동안 교육하는 것보다 크고, 10년 동안 스승에게 받는 가르침보다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두 번째로 아버지는 아내가 잉태했을 때 마음에서 허욕이 없게 하고, 몸에 사기가 없게 하고, 세 번째로 임신부는 예가 아니면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고 생각하지 아니해 심지와 몸을 순정해 그 자식을 기르는 것이 도리이다.

 

네 번째로 집안에 임신부가 있을 때는 온 가족이 항상 공경하고, 분하고 흉하거나 급한 일을 삼가고, 다섯 번째로 사람 마음은 소리를 듣고 감동하므로 나쁜 소리를 피하고 좋은 소리를 접해 성정을 순화시키고, 여섯 번째로 항상 마음을 맑게 하고 조용하게 거처해 온화하고 알맞게 하며 머리와 몸, 입, 눈을 단정하게 하고 정신을 통일해야 한다. 일곱 번째로 분해도 성난 소리를 하지 말며, 화나도 악한 말을 하지 말며, 희롱하는 말을 하지 말며, 사람을 속이거나 해치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여덟 번째로 임신부는 엎드려 자지 말며, 구부리고 자지 말며, 배불리 먹고 자지 말며, 몸을 덮지 않고 자지 말며, 한더위 한추위에 낮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아홉 번째로 태교는 반드시 마음을 바르게 하는데 있으니 이는 보고, 듣고, 앉고, 일어서고, 잠자고, 먹는 것을 삼가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열 번째로는 부모가 태교를 삼가지 않으면 자식이 재주만 없을 뿐만 아니라 형체도 온전치 못하며 질병이 많으며 난산하거나 비록 태어나더라도 요절할 수 있으니 누구를 탓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 태교신기의 음식

 

「태교신기」에는 임산부가 먹으면 좋은 음식과 먹으면 좋지 않은 음식도 기록돼 있다. 「태교신기」에 따르면 태교에는 잉어 또는 붕어, 해삼, 새우, 장닭, 황소의 콩팥과 보리밥, 고추, 대추, 밤, 호두, 잣, 밀감 등이 좋다.

 

단 임산부는 과식하지 말고,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찬 음식, 맵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에 좋지 않은 효과가 있는 음식과 정서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식, 당시 통념상 부정스러운 음식과 불결한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한다. 당나귀고기, 말고기, 토끼고기, 오리고기, 참새고기, 자라고기, 산양고기, 비늘 없는 물고기, 메기, 방게, 율무, 보리길금, 비름나물 등이 이에 속한다.

 

「태교신기」에는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 및 산후보양 시 먹어야할 음식에 대해서도 기록돼 있다.

 

가장 먼저 많이 알고 있듯이 미역국을 많이 먹으면 좋다. 미역국은 피를 맑게 해주고 칼슘이 풍부하다. 산모의 젖을 잘 돌게 해준다고도 한다. 장어는 단백질과 지방, 철분이 풍부하고 기력보강에 좋은 음식으로 산모의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가물치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하며 이뇨작용이 탁월해 산후조리 음식으로 좋으나 성질이 냉해 평소 몸이 냉한 산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잉어는 식욕이 떨어지고 젖이 부족하며 기운이 부족한 산모에게 좋다. 미꾸라지도 마찬가지다.

 

꼬리곰탕은 산모의 근육과 인대, 뼈를 튼튼히 하고 기력을 보강해준다. 산후 관절통에 좋으며 족발, 곰탕도 먹으면 좋다. 흑염소는 단백질과 철분, 칼슘 등의 무기질이 풍부해 손발이 차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산모에게 좋다.

 

다만 열이 많은 산모의 경우에는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호박은 비타민 B와 카로틴, 칼슘, 철이 풍부하고 이뇨작용이 강해 신장이 약해서 생기는 부종에 좋은 음식이다. 그러나 산후 부종에는 잘 맞지 않는 면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상담 후에 먹어야 한다.

 

신 원장은 “산후조리를 하면서 많은 보양식을 먹는다. 특히 건강원 등에서 임의로 탕약을 지어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주의해야한다. 임산부에게 좋은 약재로 익히 알려져 있어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약재도 한의원에서 쓰이는 약재는 의약용으로 품질관리를 통과한 것이다. 개인이 따로 마련해 임산부에게 먹이는 것은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 태교신기의 양자십법

 

양자십법은 아이를 기르는 10가지 방법으로 한방에서 사용하는 육아법이다. 「태교신기」에 따르면 우선 등과 배, 발은 따뜻하게 하고, 머리와 가슴은 서늘하게 해 키워야 한다. 아울러 아이를 놀래지 않게 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이되 울음이 그치기 전에는 먹이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약을 함부로 먹이지 말고, 목욕을 적게 시켜 키워야 한다.

 

신 원장은 “과거에는 난방이 좋지 않아 아이를 자주 씻기면 찬바람에 노출돼 감기에 걸리기 쉬웠다. 또한 아기 몸을 자주 씻기면 몸에 있는 좋은 것들이 씻긴다고 생각했다.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 ‘목욕은 매일 시키되 보습과 보온은 완벽하게’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 원장은 “먼저 엄마가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영재를 위한 태교보다는 품성 바른, 덕이 많은 아이를 바라는 태교를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기가 귀할수록 막 키우고, 욕심 내지 말고 아이를 믿어 주어야 한다. 부디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가 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나우베베 파티하우스에서 개최한 '쁘레베베와 함께하는 행복육아' 제35회 맘스클래스에서 신동길 서초 함소아한의원 원장이 '우리 아이 건강하고 총명하게 키우는 10가지 방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가운데 엄마들이 프리젠테이션을 바라보며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가 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나우베베 파티하우스에서 개최한 '쁘레베베와 함께하는 행복육아' 제35회 맘스클래스에서 신동길 서초 함소아한의원 원장이 '우리 아이 건강하고 총명하게 키우는 10가지 방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가운데 엄마들이 프리젠테이션을 바라보며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ewgre**** 2012-12-09 19:35:00
옛말 틀린거 없죠~
제일 와닿는 내용은 엄마뱃속의 10달교육이 생후 10년교육과 맞먹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거예요
태교는 원래 아이를 갖기 1년전부

wo**** 2012-12-08 17:28:00
오..
처음 들었는데 태교 십계명을 잘 따르면
엄마도 아이도 무지 편할것 같아

miyafl**** 2012-12-08 11:15:00
태교신기!
태교 한다고 하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태교가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minn**** 2012-12-08 02:32:00
태교
정말 다 알지만 잘 실천이 안되는것들도 있어요
열달동안 좋은일만 있을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요.
그래도 좋은 맘 좋은것만

cle**** 2012-12-08 01:09:00
태교.
정말 태교의 중요성은 많이 듣고 생각하지만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런만큼 더더욱 태교가 또 중요한것같구요.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