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정 서울시의원 "이준석 식 '공정'에 서울의료원 필수노동자 피눈물"
권수정 서울시의원 "이준석 식 '공정'에 서울의료원 필수노동자 피눈물"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06.29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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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미화·조리 노동자에게 NCS 기초직무능력 테스트는 부당"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제301회 정례회 보건복지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질의하는 권수정 의원의 모습. ⓒ서울시의회
제301회 정례회 보건복지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질의하는 권수정 의원의 모습. ⓒ서울시의회

서울의료원이 올해 공무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NCS 기초직무능력 시험을 실시하는 가운데, 이중 조리원과 환경미화, 방호를 담당한 직원도 같은 테스트를 보고 탈락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의당 소속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해당 시험은 업무와 무관한 '일률적 필기시험'"이라고 강조하며, 지난 21일 제301회 정례회 보건복지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서울의료원의 정규직 전환 방침에 관해 질의했다. 

이날 권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NCS 시험의 대표적 출제영역은 다음과 같다. ▲경영이해 ▲예산관리 ▲도표작성 및 도표분석 ▲자원관리능력 ▲확률을 업무에 적용하는 능력 ▲물적 인적자원관리 ▲이해능력 ▲사칙연산 ▲통계 ▲대인관계능력 ▲팀워크 ▲리더십 ▲갈등관리 ▲조직이해능력 ▲업무이해 ▲조직체계 이해 등이다. 

필기전형 NCS 기반의 직무능력 검사 시험 대상은 간호직, 보건직, 관리직, 기능직, 운영 지원직인데, 여기에는 조리원과 환경미화 담당 직원도 해당한다. 응시 결과 13명이 탈락했고 그 중 미화 업무 담당 직원은 7명이다. 

권수정 의원에 따르면, 서울의료원의 미화, 방호, 조리원 업무는 병원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인력이다. 마땅히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규직 전환 및 차별해소 대상이다. 

권수정 의원은 "대부분 50~60대 이상인 미화, 방호, 조리원 노동자가 업무와 무관한 이 ‘일률적 필기시험’으로 자신의 업무능력과 실력을 확인시켜야만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라며 "이는 정규직 전환에 대해 자기 책임을 넘긴 서울시의 직무유기도 한 몫을 했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당대표가 선출되면서 요즘 공정이란 화두가 뜨겁다. 심지어 선출직 공직자들도 시험 봐서 뽑겠다고 하자 시험과 공정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다. 서울의료원에서도 정규직 전환 방법으로 NCS 직업기초능력 평가를 제시했다. 이준석 대표가 말한 ‘공정’ 담론의 폐해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임위에 참석한 서울의료원 원장과 서울시 관계자는 NCS 시험을 “객관적”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권 의원은 “10년 가까이 미화 업무를 담당하셨던 분들이 이 시험지를 받아 들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고민해 보신 적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 사회를 덮은 이준석 식 공정담론이 얼마나 허황되고 기준 자체가 협소한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권수정 의원은 "현재 우리사회가 처한 기회균등 원칙은 그 자체만으로 난점이 많다"라며 "채용기준을 급진화, 구체화, 현실화하려는 대담한 시도가 필요한데, 실질적 직무능력과 무관한 ‘시험’이라는 기준선은 단일하고 협소해 우리 사회 저변에 깔린 시험 만능주의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일종의 병목현상을 야기했고, 결국 공동체의 발전을 저해했다. 그 결과 제로섬 경쟁과 무자비하게 불평등한 현실만 남은 사회가 되었고 공동체의 역할은 사라져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식 공정담론의 폐해는 ‘시험’이라는 획일화된 기회를 통해 차별을 정당화하고 다양성을 훼손하기 쉽다고 지적한 권 의원은 “서울의료원의 조리, 방호, 환경미화를 성실히 수행한 분들에게 NCS 필기시험지는 이분들의 노동의 가치를 허울뿐인 평등의 원칙에 내모는 일”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방식에 대한 대대적 시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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