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호 기자】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다. 이중에는 체력적으로 바탕이 돼 있지 않거나 숙련된 기술이 없다면 일반인들이 도전하기 힘든 영역도 존재한다. 최근 들어 너무나 친숙하고 당연한 직업으로 자리잡은 배달 라이더. 현재 배달대행 라이더로 활동 중인 김한나(31) 씨를 만났다. 많은 사람들이 남성들만 가능한 직업으로 생각하지만, 김 씨는 그 편견을 깨고 배달 라이더라는 직업을 즐기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자유를 꿈꾸던 그녀 배달 라이더가 되길 결심하다
그녀가 대표로 운영 중인 인천에 위치한 배달 대행 사무실을 찾았다. 밤낮없이 이동하며 일을 하는 직업이다 보니 그녀는 사무실 한편 자신의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18살 어린 나이부터 동대문에서 일을 시작해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하는 그녀는 당시 출퇴근 용도로 사용하던 오토바이가 있었다고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 보면 느껴지는 왠지 모를 자유로움이 좋았던 그녀는 문득 오토바이를 이용한 일을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오토바이와 함께하는 삶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한다.
"일반적인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틀에 맞춰서 상사한테 아부하고 월급은 항상 그대로고 열심히 하면 하는 대로 보상이 따라주고 자유롭게 일을 하고 싶어서 이 직업을 선택했죠."
◇ 달리면 느껴지는 상쾌한 기분, 저는 배달 라이더가 천직입니다
처음 그녀가 오토바이로 시작했던 일은 배달 라이더가 아닌 퀵 서비스였다고 한다. 그러다 자신이 타던 오토바이가 고장이 심하게 나 피자 전문점에 들어가 그곳에서 지원해 주는 오토바이를 타고 또 배달 일을 시작했는데 도중에 다른 일을 한 번 해볼까 생각을 해볼 만도 한데 그녀는 또다시 배달 일을 선택했다.
"일반적인 직장처럼 딱 정해진 몇 시에 출근 몇 시에 퇴근이 아닌 자유롭게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죠. 그리고 제가 일을 하는 만큼 수입도 생기고요. 또 음식을 전달했을 때 손님들한테 감사하다고 인사를 받고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 왠지 뿌듯해요."
그녀가 이 직업의 최고의 장점으로 뽑은 부분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면 느낄 수 있는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이라고 한다.
"다른 일들을 했던 당시에는 쉬는 시간 10분 정도 밖에 나가 콧바람을 쐬고 다시 사무실에 들어와 책상에 앉아있고 그런 삶이 너무나 답답하고 싫었는데 지금은 어디든지 돌아다니니 너무 좋아요."
◇ "남자들이 가득한 세계지만 여자라고 못할거 없죠"
처음 배달 일을 시작한 건 5년 전 26살, 그때 당시에는 여자 라이더들이 많진 않았던 거 같은데 요즘엔 그래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저희 사무실에도 낮엔 주부로 일을 하시다가 저녁 타임에만 일을 하시는 어머니 분도 계세요, 저녁 6시부터 늦게는 새벽까지도 하시는데 자기가 한 만큼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하시니 많이 만족하시더라고요."
"저는 세상에 여자라고 해서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공사장에서 실리콘도 쏘고 험하다면 험한 일도 많이 해봤지만 이건 여자라서 못하고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싫다고 한없이 따지고 고민하다 보면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시간이 지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긴다고 해도 이 일을 계속할 거예요. 그걸 생각해서 이 사무실을 차린 것도 있고요."
배달 업무가 과중되는 상황이라면 다른 라이더들과 똑같이 나가서 배달 일을 도와주지만 평소에는 배달 대행 사무실 대표로서 안팎으로 여러 가지 사무적일 일을 도맡아 하는 그녀는 나중에 결혼해 아이를 임신하거나 낳았을 때는 오토바이를 타는 일은 줄이고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계속해서 이 일을 해나갈 거라고 말했다.
"제가 좋아하는 배달 일을 다른 시작하시는 초보 분들에게 교육도 하면서 엄마가 돼서도 꾸준하게 이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끝까지 할 거예요(웃음)."
그녀는 마지막으로 오늘도 어김없이 이곳저곳을 누비는 동료 여성 라이더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돈도 좋고 다 좋지만 일단 안전이 최고예요. 제발 모두 안전운전하고 몸 좀 사려가면서 건강히 일합시다! 건강이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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