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좋아서 시작한지 벌써 12년이 되어가네요. 힘들 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네요. 촬영 시 아기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땐 어렵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쏟았을 때 아기가 활짝 웃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서울 강남구 삼성2동 베이비스튜디오 ‘폴스베이비’ 심희천 사장은 현장 경력 12년차 사진작가다. 그의 영어 이름은 폴(Paul). 그래서 폴의 아이들이라는 뜻을 가진 폴스베이비(Paul’s baby) 이름이 지어졌다.
베이비스튜디오를 찾는 부모들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이의 추억을 남기려다보니 때론 요구사항이 많을 때가 있다. 심 사장은 “엄마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한 달여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새단장한 폴스베이비를 지난 27일 직접 찾아가봤다.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스튜디오
폴스베이비의 하얀 문을 열면 잔디와 함께 세모난 지붕을 얹은 2층 단독 집이 보인다. 인형의 집에 들어가듯 작은 정원을 따라 걸었더니, 레스토랑에서 열리는 하우스 파티가 열리고 있다.
심 사장은 “획일화된 베이비스튜디오에서 ‘예쁜 사진’외에 ‘특별함’을 전해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초대해 손주와 사진도 찍고 식사도 대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어요. 아기를 낳아보면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더 절실하잖아요. 더 감사드리게 되고요.”
파티플래너가 직접 연어롤, 파스타, 와플, 샌드위치, 디저트, 생과일 주스 등의 음식을 접대하기에 레스토랑 분위기가 난다. 또 카페인에 민감한 임산부들을 위한 디카페인 음료를 포함해 50여 가지의 커피와 음료들이 서비스된다.
예스러움과 화려함의 조화 ‘빈티지 팝’
파티플래너가 직접 만든 음식들이 가득한 거실 맞은편을 쳐다보면 다양한 종류의 옷들이 인상적인 드레스룸이 눈에 들어온다. 여아 옷과 남아 옷, 만삭촬영용 옷들이 각각 다른 옷장에 잘 정리돼 있다. 신발코너에는 샌들부터 어그부츠까지 없는 것이 없고, 액세서리코너에는 각종 모자들과 헤어핀, 귀여운 양말들이 가득하다.
“기존에 본적 없는 다양한 디자인이 많을 거예요. 일본에는 아기용품들 종류가 정말 많아요. 그래서 직접 일본에서 사왔어요. 옷뿐만 아니라 장식용품들도 전부 직접 골랐어요.”
드레스룸을 포함해 1층부터 2층까지 구석구석 예쁜 소품들과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모든 공간은 ‘빈티지 팝’ 스타일로 꾸며졌다. 심 사장은 “베이비스튜디오라고 해서 화려하기만 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예스럽고 자연스런 빈티지와 화려한 색의 조화를 이룬 빈티지 팝 스타일로 꾸몄어요”라며 “각 공간의 콘셉트는 매번 바꾸려고 해요. 한 가지 콘셉트를 고집하지 않고 시즌 등에 따라서 변화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아이가 이렇게 찍힐 수도 있네요!
한국 아기들은 외국 아기들보다 이목구비가 덜 뚜렷한 것이 사실이다. 또 아기들도 제각각 얼굴에 개성이 있다. 심 사장은 "아기마다 다른 얼굴의 예쁜 각도를 찾아서 촬영하고, 촬영기법은 이목구비를 또렷이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폴스베이비는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하기 위해 ‘램브란트 촬영기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램브란트(Rembrandt)는 네덜란드 화가다. “램브란트는 꼭 피사체 가까이에 초를 두고 그림을 그렸어요. 코 끝에서 입 끝으로 그림자가 떨어지게 해, 인물의 입체감을 살려주는 것이죠. 우리는 촛불 대신 조명을 이용해 아이의 이목구비를 확실하게 하는 촬영기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유리온실과 가족쉼터방
스텝마다 인형이 놓인 계단을 올라 2층에 가면 유리온실이 꾸며져 있다. 겨울은 물론이고 여름에도 아기가 야외촬영을 할 때면 행여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유리온실에서는 사계절 내내 날씨 제약 없이 쾌적한 온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엄마가 찍은 사진을 고를 수 있는 방은 총 3곳이다. 이곳은 아기가 힘들면 재우기도 하고 수유도 할 수 있는 가족쉼터방이다. 방안에는 사진을 고를 수 있는 벽면모니터와 키보드, 그리고 쇼파와 쿠션, 잡지들이 구비되어 있다.
경영마인드? “제일 중요한 것은 친철”
“당연하지만 제일 중요한 ‘친절’을 무엇보다 가장 중요시 한다.” 베이비스튜디오 홍수 속에서 심 사장이 12년 동안 지켜온 베이비스튜디오 경영철학이다. 심 사장은 “사장인 제가 직접 엄마와 아기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촬영하면, 직원들이 보고 그대로 (친절한 모습으로) 따라오더고요.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컴플레인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은 없어요”라고 했다.
폴스베이비는 평일과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고, 매주 일요일은 쉰다. 홈페이지(www.paulsbaby.com)와 네이버카페(http://cafe.naver.com/paulsbaby)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두 곳에 접속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만삭과 30일, 50일 이벤트 정보도 만나볼 수 있다.
멋진데요?
가정집을 개조했나봐요~
이런 분위기에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