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틱장애와 소아강박증 등, 소아정신과 질환 함께 치료해야"
"어린이 틱장애와 소아강박증 등, 소아정신과 질환 함께 치료해야"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08.06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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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 등 증상 초기 치료 적기 놓치지 말되, 가정에선 도리어 무던하게 대할 것"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10살 딸을 둔 김 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산만하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해 선생님께 말썽꾸러기로 낙인찍히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구리에서 잠실로 이사 오며 아이가 원래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이라 새로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은 했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어느 날부터 아이가 눈을 깜빡이고 ‘음음’ ‘아아’ 등 헛기침 소리를 반복해서 냈기 때문이다. 소아과에서는 아이 목이나 코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눈 깜빡임과 얼굴찡그림으로 증상이 심해지고 소리 내는 횟수도 늘어났다. 결국 아이는 틱장애병원에서 소아틱장애와 ADHD 진단을 동시에 받고 최근 한의원에서 틱장애 치료를 시작했다.

도움말=류석균 해아림한의원 원장. ⓒ해아림한의원
도움말=류석균 해아림한의원 원장. ⓒ해아림한의원

류석균 해아림한의원 원장은 “어린이 틱장애 증상은 주로 7세 전후에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이 가벼우면 자연스레 좋아지겠지 기다리다 치료 적기를 놓치고 사춘기 즈음 틱증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뒤늦게 치료를 시작하는 예가 많다”고 말한다.

이어 “틱증상은 심리적, 환경적 요소에 의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의 정도가 가볍더라도 아이가 증상을 보이면 전문기관에서 점검받아보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틱장애는 전체 아동 30명 중 1~2명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틱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체 일부를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으로 크게 운동 틱과 음성 틱으로 나뉜다. 운동 틱은 근육의 움직임이 반복되는 것으로 눈 깜박임, 눈 치켜뜨기, 눈동자 돌리기, 코 킁킁거리기, 코 찡긋거림, 고개 젖히기, 목 빼기, 어깨 들썩거리기, 배 꿀렁거리기, 다리나 팔을 접었다 펴기 등의 증상들이다. 

음성 틱의 경우 음음 소리나 ‘아아’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고, 동물 소리를 흉내 내거나 헛기침 소리, 단어 따라 하기, 심한 경우 욕설이나 외설적인 단어를 내뱉는 증상이 있다. 

운동 틱이나 음성 틱이 1년 이상 지속되면 만성 틱장애라고 하며, 여러 가지 운동 틱과 한 가지 이상의 음성 틱이 동시에 있으면서 이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면 ‘뚜렛증후군’으로 구분한다. 

틱장애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경계의 발달과정에서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가 상호 작용해 두뇌의 신경 회로에 불균형을 일으켜 발생한다고 본다.

틱장애 아이를 둔 가정에서 해야할 일. ⓒ해아림한의원
틱장애 아이를 둔 가정에서 해야할 일. ⓒ해아림한의원

틱은 전두엽, 뇌하수체, 시상하부, 기저핵에서 일어나는 자극에 대한 민감성 조절의 문제로 발생한다. 원만하지 못한 교우관계, 불안한 양육환경, 학업 스트레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등은 틱장애를 악화하는 요인이 된다. 

류석균 원장은 “두뇌 기능상의 불균형이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선되기 위해서는 틱을 악화시키는 심리적 스트레스와 두뇌흥분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꼭 필요하며, 틱 증상과 함께 동반되는 질환이 있는지 살펴 함께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당부한다.

틱장애 아동 중에는 특정 행동을 안하면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예를 들어 괜히 눈이 가려운 느낌에 눈을 깜박거리고, 목이 답답해서 헛기침을 하거나, 고개를 돌려야만 개운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이처럼 틱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특정한 감각이나 충동을 전조충동 또는 감각틱이라고 한다. 전조충동은 뚜렛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73~94%에서 보고되며, 틱을 하기 전에 초조하거나 불안하고 찜찜한 느낌 등을 호소한다. 

이는 강박증 환자의 충동과 유사한 면이 있다. 소아 강박증은 원치 않는 생각이나 장면이 머릿속에 계속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강박증은 틱장애와 임상 양상이 다르면서도 유사한데, 임상적으로 강박경향이 있는 아동에게서 틱장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박증은 틱장애 치료 경과 및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틱장애 및 뚜렛장애를 진단할 때에는 강박증에 대한 평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류석균 원장은 “틱장애가 있는 아이가 손을 지나치게 자주 씻거나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있으면 소아 강박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복합 운동 틱장애나 뚜렛장애의 경우 강박증처럼 보이기도 하므로, 치료시 틱장애와 강박증에 대해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라며, 틱장애 치료 시 동반 질환의 여부를 확인하고, ADHD, 소아강박증, 불안장애 등이 있다면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틱장애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도리어 가정에서는 자녀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틱 증상에 관심을 보이거나 지적하면 아동의 불안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증상의 변화가 있는지 체크를 하되, 아동에게는 가급적 모른 척 하는 것이 낫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스마트폰에 대한 노출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아이와 협의한 후 최대한 끊는 것이 좋다. 

류석균 원장은 “틱장애는 틱 증상을 없애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두뇌발달과 신체적인 건강, 정서적인 안정을 목표로 치료해야 한다”라며, 틱장애와 동반 질환의 치료와 더불어 생활관리까지 필요하므로 보호자가 질환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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