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에 감염됐거나 백신 접종한 엄마의 모유 속에는 코비드19와 싸우는 항체 풍부
코비드19에 감염됐거나 백신 접종한 엄마의 모유 속에는 코비드19와 싸우는 항체 풍부
  • 칼럼니스트 김나희
  • 승인 2021.10.22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량정보 거기 서!] 코비드19를 이유로 신생아 분리는 불합리, 신생아와 엄마를 분리하지 말고 모유수유를 지원해야

최근 병원들에서 코비드19를 이유로 모아동실을 없애고 신생아와 엄마를 분리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기 분리는 면역학적으로 근거없는 조치이고 오히려 아기들을 바이러스 감염에 무력하게 노출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엄마와의 피부 대 피부 접촉과 모유수유가 아기를 보호한다는 증거는 차고 넘치지만, 엄마와 아기 분리가 코비드19 감염을 예방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모유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면역글로불린A(IgA) 항체가 아기의 위장관벽을 코팅해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장 속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 주고, 바이러스와 결합하여 무력화시킵니다. 아기가 스스로 IgA를 만들 능력이 생기기 시작하는 생후 4주까지는 엄마 모유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그 뒤로도 최소 생후 2년간은 모유의 면역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모유수유아기는 호흡기계 감염이 30% 적고 치명률이 낮습니다.

무증상 감염 포함해 코비드19 걸렸던 여성들의 모유에서 최소 10개월 이상까지 코비드19 항체가 높은 농도로 발견됐습니다. 백신 접종한 여성들의 모유에서도 최소 6주 이상 항체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아기에게 모유로 바이러스와 싸우는 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수동면역(passive immunity)은 아기가 면역을 스스로 갖추기 전까지 엄마에게 태반과 모유로 면역을 제공받는 것을 말합니다. 위장관벽과 다른 조직들에 있는 B세포(B cell)이 병원체에 대항하는 맞춤형 항체를 만드는데, 출산 전에 이 B세포들이 유방으로 이동해 모유 속으로 항체를 분비합니다. 아기의 몸도 찰떡같이 항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어서, 아기 위장관에서 모유 속 항체를 흡수해서 아기의 혈류로 보냅니다.

특히 모유 속 항체는 특수한 당과 결합하여 아기 위장관에서 소화되지 않고 버텨서 바이러스 중화(무력화) 능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압살균한 모유 속 항체도 여전히 바이러스 중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유를 기증받아 살균처리해서 코로나19에 걸린 아기들을 치료하는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습니다.

항체는 모유로 전달되지만 바이러스는 모유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베이비뉴스
항체는 모유로 전달되지만 바이러스는 모유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베이비뉴스

놀랍게도 팬데믹 이전에 수집된 모유에서도 이미 코비드19에 대한 항체가 확인됐습니다. 다른 종류의 인간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도 만들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엄마는 모유를 통해 아기를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류가 코비드19에 대해 알지 못하던 때에도 엄마는 모유로 아기를 보호해온 것입니다!

한편 항체는 모유로 전달되지만 바이러스는 모유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백신 속의 코비드19의 mRNA 역시 모유 속에서 검출되지 않습니다. 모유가 바이러스는 전달하지 않고 항체만 쏙쏙 전달해서 아기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가 나서서 모유수유를 지지해야 하는데, 지금 한국의 병원에서는 코비드19에 걸리지 않은 산모까지 아기와 격리하는 황당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려는 엄마들은 아기를 만나지 못한 채 번거롭게 유축을 해서 보관하는 어려움을 개인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에는 피부 대 피부 접촉과 모유수유의 막대한 이득은 혹시나 있을 코로나19의 감염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을 초과하므로, 확진자 엄마도 아기와 피부 접촉을 갖고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좋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심지어 확진자 엄마까지도 아기와 피부 접촉을 하고 직접 모유수유를 하라고 권고되니, 코로니19 음성인 엄마, 백신 접종한 엄마들은 당연히 아기와 피부접촉을 하고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아동실 중단 정책을 재고해야 합니다. 출산을 앞둔 분들은 코비드19로 모아동실이 불가능하다는 의료진에게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근거 없이 지속되는 ‘현대의 야만’을 이제 끝냅시다.

*칼럼니스트 김나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한방내과 전문의)이며 국제모유수유상담가이다. 진료와 육아에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 둘 다 필요하다고 믿는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직접 자료를 뒤지는 성격으로, 잘못된 육아정보를 조목조목 짚어보려고 한다. 자연출산을 통해 낳은 아기를 42개월까지 모유수유했으며,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일 : 2010-08-20
  • 일반주간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10138
  • 등록일 : 2011-01-11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 (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Copyright © 2021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