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체질은 건강 관리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입니다. 기본이 되는 4가지 체질은 각기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 관리를 함에 있어서도 체질을 고려해야 효과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소양인의 피부는 다른 체질에 비해 붉은 편입니다.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며 뜨거운 기운이 몸의 상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가슴 답답함을 자주 느끼며 얼굴이 달아올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땀과 피지 분비도 많아서 오후만 되면 얼굴이 기름지고 칙칙해 보이기도 합니다. 피지 분비로 트러블도 자주 발생해서 피부가 지저분해 보이기 쉽습니다.
그래서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열을 식혀주어야 합니다. 열을 가중시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피지나 땀이 과잉 분비되기 때문에 세안 등에 신경을 써서 늘 청결하게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밀가루나 가공식품 등 열을 발생시키는 음식들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오이나 알로에 같은 본초들은 소양인들의 열을 식혀주고 트러블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수분은 보충하고 열은 식히며 과도한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칙칙한 피부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소음인의 피부는 희고 창백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가 얇은 편이며 외부 자극에 쉽게 손상될 정도로 약하기도 합니다. 또한 건조하거나 거칠고 탄력도 쉽게 떨어집니다. 이는 소음인이 체질상 몸에 찬 기운이 많으며,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는 편이고 신진대사도 저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에너지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약한 편이며 피부 역시 약하고 빨리 늙을 수 있습니다.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피부에 영양 공급을 잘해서 탄력을 잘 유지시켜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어서 위장 기능을 강화해 영양 흡수를 좋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혈색이 좋지 않고 창백한 피부는 스팀 타월 등으로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의 낮은 온도를 높이기 위해 쑥과 같은 열성 본초를 이용해서 팩이나 세안을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쑥은 혈액 순환을 개선해서 안색을 좋아지게 만들어주며 메마른 피부에 윤기를 주고 탄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태양인은 위로 상승하는 기운이 강하며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피부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간도 약한 편이라 해독 작용이 원활하지 않고 피로가 누적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피부도 거칠어지거나 푸석한 편입니다.
평상시 물을 자주 충분히 마시는 것이 태양인의 피부 관리에 효과가 있습니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위로 오르는 열을 식힐 수 있으며 거친 피부도 매끈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뇨 작용이 강한 커피나 술 등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태음인은 폐와 장이 약한 편입니다. 폐와 장은 피부와 특히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태음인의 피부는 트러블에 취약한 편입니다. 여드름이 생겨도 화농성 여드름처럼 심한 상태로 진행되기 쉽습니다.
기본적으로 태음인들은 땀을 충분히 흘릴 수 있는 운동 등을 통해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촉진해주는 것이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약한 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복부 마사지 등으로 장의 운동을 활성화시켜주거나 갈근이나 율무 등을 차로 달여 마시면 독소와 노폐물 배출 촉진에 도움이 되며 피부 트러블을 줄이는 데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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