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날, 자립준비청년들은 어떤 삶을 원할까?
청년의 날, 자립준비청년들은 어떤 삶을 원할까?
  • 기고=김도영
  • 승인 2026.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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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경상남도 자립지원전담기관 GN청년자문단 대표
김도영 경상남도 자립지원전담기관 GN청년자문단 대표. ⓒ김도영

자립을 준비할 때만 해도 앞으로 많은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의 자립 과정에는 생각보다 많은 도움과 기회가 함께했다.

부모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했지만 학업과 생활, 주거 등 여러 영역에서 마련된 사회적 지원 덕분에 다시 대학에 진학해 진로를 준비하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이런 지원들을 다른 자립준비청년들도 충분히 활용하고 있을까.

나도 진로를 고민하는 동시에 당장의 현실을 살아가야 했다. 여러 지원을 받으며 다시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지만, 모든 자립준비청년의 상황이 나와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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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기보다 당장 눈앞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더 급한 청년들도 있다. 같은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도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필요한 도움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도 다르다.

자립의 모습이 모두 같지 않다면 필요한 지원 역시 모두 같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고민은 자연스럽게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굿네이버스 GN청년자문단이었다. 현재 나는 GN청년자문단에서 다른 청년들과 함께 정서, 주거, 생계 등 자립에 필요한 지원사업과 정책을 고민하고 의견을 제안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자문단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어려움도 보이기 시작했다. 살아온 환경과 지금 처한 상황에 따라 고민도 제각각이었다.

자립은 수많은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을 감당해 나가는 과정인 만큼 혼자 고민하기보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각자가 겪는 고민과 필요한 자원 역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중요하게 느껴졌다.

물론 우리가 함께 고민해 제안한다고 해서 모든 의견이 실제 정책이나 사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접 의견을 내보니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예전에는 자립하면서 불편하거나 아쉬운 일이 있어도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문제라고 여기고 지나쳤다면, 이제는 ‘다른 청년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을까’, ‘이런 부분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를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됐다.

우리가 모여 생각을 정리하고 하나의 의견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도 의미 있었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지원을 받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겪은 일을 직접 이야기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제안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다른 청년에게는 가장 절실한 문제일 수도 있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지원을 고민할 때 더 다양한 당사자의 목소리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립의 모습에 하나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같은 자립준비청년이라도 살아온 과정이 다르고, 지금 서 있는 자리도, 앞으로 그리고 싶은 삶도 다르다.

그래서 자립준비청년을 하나의 모습으로 바라보기보다 각자의 삶과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 명의 청년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청년의 날은 나에게도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다시 생각해보는 날이다. 이날만큼은 자립준비청년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직접 이야기하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더 많은 자립준비청년이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하고, 각자가 원하는 미래를 그려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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