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청소년의 음주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술을 마시는 청소년의 음주 행태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2025년 위험음주율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으며, 여자 중학생의 경우 남자 중학생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경기 광주시갑)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아 30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여학생 현재 음주율은 2023년 9.0%에서 2024년 7.5%, 2025년 6.1%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실제 술을 마신 여학생 가운데 위험음주를 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오히려 높아졌다. 현재 음주 여학생 중 위험음주율은 2023년 50.1%에서 2024년 50.2%, 2025년 52.0%로 3년 연속 상승했다. 2025년에는 술을 마신 여학생 2명 중 1명 이상이 위험음주 기준에 해당한 셈이다.
2025년 현재 음주자 중 위험음주율은 남학생 42.1%, 여학생 52.0%로 여학생이 9.9%p 높았다. 이 같은 차이는 일시적인 현상도 아니었다. 질병관리청 공개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현재 음주자 중 위험음주율은 매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2016년 남학생 49.1%, 여학생 52.3%로 3.2%p였던 격차는 등락을 거듭하다 2025년 9.9%p까지 벌어졌다. 2025년 성별 격차는 최근 10년 중 가장 컸다.
특히 여자 중학생에서 격차가 컸다. 2025년 술을 마시는 여자 중학생 가운데 위험음주를 하는 비율은 44.8%였다. 남자 중학생 23.4%보다 21.4%p 높고 약 1.9배 수준이다.
여자 중학생의 현재음주율 자체는 2023년 5.1%에서 2024년 4.1%, 2025년 3.4%로 감소했다. 그러나 현재 음주 여자 중학생 중 위험음주율은 2024년 38.5%에서 2025년 44.8%로 1년 만에 6.3%p 상승했다.
고등학생에서도 여학생의 위험음주 비율이 높았다. 2025년 현재 음주자 중 위험음주율은 남자 고등학생 48.3%, 여자 고등학생 54.9%로 여자 고등학생이 6.6%p 높았다.
청소년의 음주 경험 자체도 이른 시기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019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 5,051명을 패널로 구축해 같은 청소년을 추적 조사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 따르면, ‘한두 모금 이상’을 기준으로 한 평생 음주경험률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36.4%였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고등학교 3학년에는 68.4%까지 높아졌다. 초등학교 6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7년 사이 32.0%p 증가한 것이다
정부도 청소년 음주 문제에 대응해 청소년 음주예방 교육자료와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등을 통해 음주행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음주율이 낮아지는 것과 달리 실제 음주 여학생의 위험음주 비율은 상승하고 있고, 특히 여자 중학생에서 큰 폭의 상승이 확인된 만큼 청소년 음주정책 역시 단순한 ‘음주 경험 예방’을 넘어 실제 위험음주 청소년을 조기에 찾아내고 개입하는 방향으로 보다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
소병훈 의원은 “청소년 음주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지만, 실제 술을 마시는 청소년 가운데 남학생은 10명 중 4명 이상, 여학생은 2명 중 1명 이상이 위험음주를 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살펴야 한다”며 “특히 성별과 학교급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부가 세밀하게 분석해 예방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 의원은 “초등학교 때부터 술을 경험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청소년이나 특정 성별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청소년이 술을 접하는 환경과 예방교육이 충분한지부터 점검해야 한다”며 “성장단계와 음주행태에 맞는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 적절한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예방·지원체계를 촘촘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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