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여아, 어린이집 화장실서 손가락 절단
18개월 여아, 어린이집 화장실서 손가락 절단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3.11.15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생 불편하게 사는데, 원장은 어린이집 팔고 사라져"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18개월 여자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입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진은 아이가 사고를 당했던 당시 모습. ⓒ네이트판
18개월 여자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입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진은 아이가 사고를 당했던 당시 모습. ⓒ네이트판

 

최근 17개월 남아가 어린이집 베란다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18개월 여자 아이가 다른 어린이집 화장실에서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입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당한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 12일 네이트 판 ‘나억울해요’ 코너에 “어린이집에 보낸 딸이 두 달 만에 손가락을 다쳤다. 현재 다친 손가락 제일 위 마디 성장판도 날아가서 없고 뼈도 3분의 2밖에 없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는 글과 아이 손가락 사진을 올렸다.


글쓴이는 “TV에서만 보던 어린이집 사고가 딸에게 일어났다고 생각도 못했다”며 “같은 반 친구가 문을 닫아 딸이 손을 다쳤다며 어린이집으로 오라고 해서 갔는데, 심하게 다친 걸 알고 이성을 잃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 사건을 요약하면, 글쓴이는 지난 5월 16일 당시 18개월이던 딸이 손가락을 다쳤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린이집으로 달려갔다. 아이는 오른쪽 검지 손가락을 감은 채 병원 응급실로 향했지만, 상태가 많이 심해 더 큰 대학병원으로 급히 이동했다. 엑스레이 촬영으로 확인한 아이의 손가락은 손톱판이 떨어지고 뼈가 깎인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손가락 한마디의 살이 그대로 절단돼 뼈가 공기 중에 노출되면서 평생 골수염 위험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결국 아이는 물 한 모금 못 마신 채 8시간동안 금식하고 전신마취를 하며 3시간동안 봉합수술을 해야 했다.

 

아이는 수술 후 더운 날씨에도 두 달 간 손에 물을 묻힐 수 없었다. 다행히 손톱이 재생됐지만 다른 손톱에 비해 얼마 자라지 못했고, 봉합한 살은 괴사돼 다 자를 수밖에 없었다.

 

글쓴이는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화장실에 손을 씻으러 들어갔고 아이가 문 뒤로 들어간 사이, 다른 아이가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 또 잠시 뒤에는 화장실 창문을 열어놨는데 바람에 문이 닫힌 것 같다고 했다”며 “원장에게 CCTV를 보여달라고 하니 꼭 보여드리겠다고 안심시켰지만 다음날에는 화장실 안쪽에는 CCTV가 없어 상황을 모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글쓴이 남편은 직접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를 확인하려 했지만, “데이터 용량이 100%라 (녹화분이) 자동 포맷됐다”는 어린이집 원장의 말에 확인할 수 없었다.

 

글쓴이는 “진정서 접수가 안 된다던 경찰서에서는 딸의 사진을 보고 심각성을 알고는 진정서를 받아줬다. 담당형사는 원장에게 전화해 CCTV 하드를 잘 가지고 있으라고까지 했고, 과학수사대를 통해 CCTV 복구시도까지 했다. 하지만 복구되지 않았고, 담당형사가 원장에게 전화한 5월 30일 이전 자료는 아예 없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글쓴이는 “저는 원장이 CCTV 복구가 될까봐 하드를 새로 샀을 수 있다고 얘기했지만, 경찰서에서는 그대로 사건을 마무리해 검찰로 넘겼다. 결국 선생님이 문을 안 닫히게 걸어놓아야 할 끈을 걸어놓지 않아 바람에 문이 닫혔다고 (조사가) 마무리됐다”고 억울해했다.

 

사진은 아이가 3시간여의 봉합수술을 하고 난 다음의 손가락 모습. ⓒ네이트판
사진은 아이가 3시간여의 봉합수술을 하고 난 다음의 손가락 모습. ⓒ네이트판

 

현재 아이는 다친 손가락 제일 위 마디 성장판이 날아가고 뼈도 3분에 2가 없는 상태다. 사진은 현재 아이의 손가락 모습으로 손가락이 굽어 있으며 손톱도 다른 손가락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작다. ⓒ네이트판
현재 아이는 다친 손가락 제일 위 마디 성장판이 날아가고 뼈도 3분에 2가 없는 상태다. 사진은 현재 아이의 손가락 모습으로 손가락이 굽어 있으며 손톱도 다른 손가락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작다. ⓒ네이트판

 

현재 아이는 다친 손가락 제일 위 마디 성장판이 날아가고 뼈도 3분에 2가 없는 상태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 속 아이의 손가락은 굽어 있으며, 손톱도 다른 손가락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작다. 병원에서는 앞으로 아이의 손가락이 자라면서 더 굽어지고 손톱이 살을 눌러 아플 것이라고 진단하며, 4개월에 한 번씩 경과를 보며 이식수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이 엄마인 글쓴이는 아이가 다친 후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임신 34주 때 하혈하며 둘째 아이를 조산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원장은 8월말 쯤 성의표시로 200만원을 줄테니 이 일에 대해 다시 말을 꺼내지 않겠다며 각서를 써달라고 찾아왔고, 화가 나 보내버렸다”며 “현재 그 원장은 어린이집을 다른 원장에게 팔고 지방으로 내려갔고,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해 다치게 한 선생님도 버젓이 그 어린이집에서 일을 하고 있더라. 형사사건이 마무리돼야만 자격정지 2년을 할 수 있다는데 우리나라 법이 답답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글쓴이는 “오른손 검지가 제일 많이 쓰는 손가락인데 앞으로 얼마나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을지, 지금이야 어려서 모르지만 커서 놀림도 많이 받을 텐데 날 많이 원망하지 않겠냐”며 “딸은 평생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데 다친 이유도 정확히 모르니 답답할 뿐이다. 아직도 남편과 딸 다치기 전 사진을 보면 눈물이 난다. 경찰도 구청도 시청도 복지부도 자기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떠넘기기에 바쁘고 피해자만 계속 피해보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현재(15일 오후 1시 20분) 이 글은 17만 2000여명이 조회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이의 손을 보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모자랄 판에 아이를 가르치는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적어도 이런 사고가 났을 때 제대로 원인규명을 하고 처벌을 강화해야 어린이를 상대로 하는 기관들이 조심할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도 “저런 사고가 계속 나는데 아기 낳고 싶겠느냐. 저출산, 저출산 말만 하지 말고 정말 아이를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주장했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