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한 신육아법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한 신육아법
  • 강석우 기자
  • 승인 2011.07.21 21: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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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과 따뜻한 시선, 미소가 정답입니다"

베이비뉴스 강석우 기자 = 마음과마음정신과의원 윤병문 원장은
베이비뉴스 강석우 기자 = 마음과마음정신과의원 윤병문 원장은 "코끼리를 조련할 때 아주 어린 아기 코끼리를 밧줄에 묶어 조련한다. 아기 코끼리는 처음에 발버둥 치지만 그 코끼리가 성인이 되면 밧줄에 묶여 있던 습관 때문에 밧줄을 풀어놔도 도망가지 않는다"며 영유아기 양육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sw.ka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육아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대상으로 하는 육아교실도 늘고 있다. 지난 14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한 육아교실도 조부모를 위한 자리였다. 궂은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조부모 40여 명이 참석해 ‘좋은 육아’가 무엇인지 경청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마음과마음정신과의원 윤병문 원장이 조부모들에게 전한 육아법을 전한다.

 

좋은 육아는 무엇일까?

 

소아정신과에서 이야기하는 행복하고 좋은 육아는 마음이 편하고 성격이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을 뜻한다. 또한 다른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직업적으로 성공해서 돈과 명예를 갖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부자를 만들어 주는 것만이 좋은 육아가 아니다.

 

기질과 성격의 관계

 

아이의 성격은 두 가지의 영향을 받는데 하나는 타고나는 기질이며 다른 하나는 양육하는 환경이다. 타고나는 기질은 바꿀 수가 없지만 양육 환경을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쓰면 아이의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다. 양육 환경이 타고나는 기질보다 아이 성격 형성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기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순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 반응이 느린 아이로 아이를 구분 짓는다. 순한 아이는 10명 중 6명 정도로 잘 먹고 잘 자며 별로 울지도 않고 달래면 금방 울음을 그친다. 까다롭지도 않으며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한다. 흔히 ‘순둥이’라고 부르는 아이를 일컫는다.

 

까다로운 아이는 10명 중 2~3명꼴로 감정 기복이 심하고 달래도 쉽게 울음을 그치지 않으며 고집에 센 편이다. 또 한자리에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까다로운 아이와 까다로운 부모가 만나면 양육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까다로운 아이는 보호자의 안정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 일관적인 양육을 통해 아이에게 혼란을 줘선 안 된다.

 

반응이 느린 아이는 10명 중 1명꼴로 수줍음이 많은 아이를 뜻한다. 이런 아이를 보통 어른들은 ‘굼벵이’라고 표현한다. 겁도 많으며 쉽게 위축되는 경향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 환경에 적응한 이후에는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흔히 대기만성형이라고 한다. 아이가 환경에 적응도 하기 전에 ‘왜 이렇게 못 하나, 느리나’라고 다그치면 자존감이 부족한 아이로 성장하게 되고 자신감이 결여된다.

 

조부모 양육, 어떻게?


아이들도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이것을 애착 행동이라고 하는데 본인이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보호자에게 갑자기 가려는 모든 행동과 노력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애착 행동을 보일 때 잘 읽어주고 제대로 반응을 해 줘야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도 편안한 성격을 가진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애착 행동 등의 아이 신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거나 귀찮아해서 아이의 요구를 아이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진다.

 

보호자가 부모든, 조부모든 상관없이 아이와의 애착 관계가 잘 형성이 돼야 신뢰를 쌓아 다른 사람과 관계 형성에 많은 도움을 준다. 아이를 보호해주는 사람과 불편한 관계가 되면 다른 사람을 만나도 관계를 잘 형성하지 못하고 경계한다.

 

조부모들이 아이의 요구에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것은 좋지 않다. 반면 손자녀를 엄하게 키우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이 심해져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절망하고 혼자 놀게 되고 사람을 기피를 하게 된다. 혼자 놀게 되고 대인 기피를 하는 것을 보고 조숙하고 독립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아이의 마음속에 분노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사랑을 표현하라!

 

아이에 대한 사랑이 있어도 표현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아이는 절대 모른다. 사랑 표현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행동으로써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조부모는 아이에게 관심이 많이 주고 아이가 좋고 싫어하는 것을 민감하게 알아차려야 한다. 아이에게 민감할수록 아이의 애착 정도는 깊어진다.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반응해줘야 한다. 통상적으로 아이가 12개월이 될 때까지는 무조건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좋다. 돌까지는 무조건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준 후 그 이후에는 아이에게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되 아이와 의논해서 처리해야 한다. 아이가 보호자의 행동과 조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게끔 해야 한다.

 

이 모든 행동도 일관성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보호자의 기분에 따라 아이를 혼내거나 보듬으면 아이는 혼란이 증가하고 불안해한다. 보호자가 일관성이 없으면 아이는 본인의 잘잘못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의 눈치만 본다.

 

불안정 애착의 문제점

 

조부모들은 아이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해야한다. 영유아 시기에 애착을 잘 형성하지 못하면 무시형, 집착형, 혼란형 등의 불안정 애착을 야기한다.

 

우선 무시형은 남과 함께 있으면 불편해하고, 본인에게는 긍정적이지만 타인에게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다. 아이를 무시하고 거부하면 무시형 애착에 빠진다. 아이에게 꾸지람을 심하게 하거나 너무 무덤덤하게 양육하면 아이는 보호자를 피하면서 자기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거나 다른 사람을 외면하게 된다.

 

집착형은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나에게는 부정적이고 타인에게는 긍정적인 생각을 지닌다. 대인관계에 집착하고 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일관적이지 않은 양육을 한 보호자가 떼를 쓰는 아이를 만들고 이런 아이들에서 집착형 애착이 생길 확률이 높다. 혼자 있을 때 긴장과 불안, 분노를 느낀다.

 

혼란형은 친밀한 관계를 두려워하고, 나와 타인에게 모두 부정적 생각을 가진다. 어린 시절 학대를 받거나 보호자가 알코올중독인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아이가 행복한 육아는?

 

아이에게는 스킨십, 따뜻한 시선, 미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세 가지는 아이와 친밀감을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 보호자와 아이는 무조건 가깝고 친해야 한다. 또한 명령과 지시보다는 아이에게 방법을 던져준 후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 3세 이전에 주 양육자를 자주 바꾸면 아이에게 혼란이 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주 양육자를 바꾸지 않은 것이 좋으며 보호자가 화가 난 상태에서 훈육하기보다는 일단 심호흡을 한 후 아이를 훈육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때려서는 아이의 나쁜 행동을 고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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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 2011-08-04 1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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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어느한편으론 이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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