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전 후보의 승리는 여당이 강세인 강남구에서 일어난 이변으로 꼽힌다.
전현희 후보는 강남구을에서 51.5%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됐다. 44.4%를 기록한 2위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보다 6624표 많이 얻었다. 전 후보는 이로써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된 뒤 4년 만에 지역구 후보로서 국회로 돌아오게 됐다.
전현희 후보의 당선은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출마 지역이 여권의 텃밭이라 불리는 강남인 데다가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새누리당 후보에게 뒤졌기 때문이다. 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 것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부터다. 출구조사 결과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와의 차이가 0.1%에 불과했기 때문.
출구조사에서 예견됐듯이 개표 과정에서 두 후보의 경합은 치열했다. 오후 7시쯤 개표가 시작된 이후 오후 10시까지 표차가 1000표 이상 벌어지는 순간이 드물었고, 표차가 29표로 줄어든 때도 있었다. 개표 초기에는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나 오후 10시 50분쯤 전현희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고, 그 뒤로 표차를 벌리면서 당선을 확정했다.
전 후보는 치의학을 전공했으나 1996년 치과의사로서 최초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공익 소송을 해왔다. 2003년 혈액 제재 탓에 에이즈에 집단 감염된 환자의 가족들을 설득해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해 승소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정치 활동은 2008년 18대 총선에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시작했다. 이후 6세 미만 자녀를 둔 지역건강보험가입자의 보험료 경감을 포함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 영유아 예방접종 시기 통보 제도를 마련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기저귀‧분유 등 부가가치세 면제한 부가가치세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19대 총선에서는 강남을 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 패해 다른 지역으로의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출마를 포기했다. 그리고 20대 총선에서 다시 강남을에 도전해 당선됐다.
전 후보가 아동·여성 부문에서 내세운 주요 공약은 ▲세곡동 종합도서관 건립 ▲동네마다 미니도서관 건립 후 교육 도우미 배치 ▲안전한 스쿨존 도입 ▲초중고 방과후 교육 시행 ▲경력 단절 여성 위한 서울여성발전센터 유치 등이다.
전 후보는 총선 전 베이비뉴스와 한 ‘나는 엄마후보다’ 인터뷰에서 “스스로 서민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서민의 아픔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며 “이 땅에 어려운 분을 대변하고 그분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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