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보육공약 이행을 감시하는 공약퍼즐과 공약신호등. 공약의 추진에 따라 신호등에 노란불과 녹색불이 순서대로 켜지고, 공약이 실현되면 공약퍼즐 조각이 맞춰집니다. -기자 말
보건복지부는 2018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을 수행할 지방자치단체를 공모한 결과, 대전광역시가 선정됐다고 27일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16일까지 경남권·전남권·충남권 3개 권역 내 8개 시·도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을 수행할 1개 시·도를 선정하기 위해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사업을 수행할 지자체를 선정하기 위해 보건의료, 건축, 장애인 관련 단체 등 8인으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권역 내 의료수요 및 필요도 ▲접근성 ▲인력 및 시설 운영계획 ▲지자체 사업 추진 의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충남권’인 ‘대전광역시’로 결정됐습니다.
현재 국내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단 하나도 없는 상황. 어린이 전문재활치료를 위해 수도권 의료기관 입원율이 높아지고 지방에는 만성적인 대기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거주지역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역별 어린이재활병원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왔기 때문입니다.
건립될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아동 및 고위험 아동에게 집중재활치료 및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 내 재활서비스를 연계하고 학교와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등 장애아동가족에게 통합적 서비스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대전시는 서구 관저동(대전역에서 9.3km, 2025년 지하철 개통 예정)에 약 6224㎡의 부지를 마련해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치과 등 진료과에 60병상 규모로 병원을 건립하고 운영은 충남대학교 병원에 위탁할 계획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충남권 병원 설립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어린이재활병원 2개소, 외래와 낮 병동 중심의 어린이 재활의료센터 6개소를 추가 건립해 총 9개소 의료기관을 확충할 예정입니다.
미충족 의료수요가 많고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경남권, 전남권, 충남권(2018년 선정)에는 거점 기능을 할 수 있는 병원을 각 1개소씩 설립합니다. 환자와 기존 재활의료기관이 적고 지리적으로 지역 내 이동이 어려운 강원권, 경북권, 전북권, 충북권에는 센터를 각 1~2개소씩 설립할 계획입니다.
◇ "병원 하나 짓는 게 전부 아냐… 대한민국에 없던 시스템 구축하는 것"
그동안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해온 토닥토닥 김동석 이사장(11살 중증장애아동 건우 아빠)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조속한 설립 이행 촉구를 위해 1004배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8일간 이어가는 등 ‘문재인 대통령은 건우와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공모사업 선정 결과를 접한 토닥토닥 김동석 이사장은 베이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년 동안 중증장애아동과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필요하다고 거리에서 외쳤다. 장애인가족과 비장애인가족, 시민이 함께 만들어 낸 기적”이라면서 “대전에 병원 하나 짓는 게 다가 아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없었던 장애어린이 재활의료체계를 대전을 시작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하는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나 추진 과정과 내용에 운영비 지원의 불확실성, 입원 30병상은 중증장애아동 재활치료나 응급대처를 하기에 일정규모가 되지 않는 등 공공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그런 점이 유감”이라면서 “시민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필요성을 제기하고 국정과제로 끌어냈고 여기까지 밀고 왔다. 정부와 대전시는 공공이 빠졌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약속대로 대한민국의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권역별 어린이재활병원 확충을 공약했고, 지난해 7월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에도 이를 포함했습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직접 발표하면서 “어린이 환자 전문재활 치료 수가 개선(2018년) 및 권역별 어린이재활병원 지정(2019년~)”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한편, 환자와 재활의료기관이 많고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과 적은 환자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활의료기관이 많은 제주권은 기존의 우수한 병원을 공공재활의료기관으로 지정해 공적 기능 수행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