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덴마크로 입양된 토마스 융커(한국 이름 이종원) 씨가 위탁모 김영선 씨를 찾기 위해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자신의 사연을 보내왔습니다.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그의 편지를 전합니다. - 편집자 말
저는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토마스 융커(Thomas Juncker)입니다. 입양 당시 이름은 이종원이고 현재 덴마크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1999년 말에서 2000년 봄까지 덴마크 입양 전에 저를 서울에서 친자식처럼 사랑으로 돌봐준 위탁모, 김영선 씨를 찾고 있습니다.
홀트아동복지회에 위탁모로 일하던 김영선 씨는 당시 서른두 살이었습니다. 저는 위탁부모님과 다른 두 아이와 1999년 말에서 2000년 봄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덴마크로 입양됐습니다. 입양기관의 위탁모로 일하던 김 씨가 돌보던 아이는 저 혼자였습니다.
제가 덴마크로 입양된 후 몇 년 동안 위탁부모님과 덴마크의 부모님은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2002년 여동생을 덴마크로 데려가기 위해 덴마크 부모님과 제가 한국을 방문했고 그 당시 위탁부모님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덴마크 부모님과 위탁부모님 연락이 끊겼습니다.
제가 홀트 기관 쪽에 연락했더니 김영선 씨는 2013년 세 명의 아이를 더 돌보다가 일을 그만뒀다고 했습니다. 기관으로부터 직접적인 설명을 듣지 못해 자세한 상황은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겨울 다시 홀트 기관으로 연락을 했고, 기관에서 그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화번호와 주소가 바뀌어서인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저와 덴마크 부모님은 위탁부모님과 다시 연락할 수 있길 원합니다. 그래서 저는 입양한인과 가족을 지원해주는 단체인 ‘325KAMRA’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14일, 2002년 이후 17년 만에 다시 한국에 갑니다.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저의 사진과 위탁모 사진을 보냅니다. 꼭 만날 수 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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