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코로나19에 걸리든, 걸리지 않았든 모두 모유수유하길 권장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산부 147명을 사례로 연구한 보고서를 근거로 일반 사람과 마찬가지로 임산부나 수유부도 손 씻기,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 위생에만 주의하면 특별히 더 조심할 부분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수유 중인 엄마가 코로나19에 걸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로나19가 모유로 전달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모유는 아기에게 최상의 면역과 영양을 제공하므로, 확진자도 모유수유를 해야 합니다. 엄마가 코로나19에 걸렸어도 신생아와 24시간 같은 방을 쓰고, 완전모유수유를 하고 피부 대 피부 접촉을 할 것을 권장합니다.
아기에게 모유수유하기 전 코로나19에 걸린 엄마가 반드시 해야 할 행동은 무엇일까요.
1) 아기에게 수유하기 전후, 아기를 만지기 전후에 손을 비누와 물로 잘 씻습니다.
2) 아기에게 수유할 때 가능하면 마스크를 씁니다.
3) 유축기, 젖병 등을 청결하게 소독해서 사용합니다.
4) 주변을 청결하게 닦고 소독합니다.
5) 기침, 가래, 콧물 등 바이러스 배출 증상이 심할 때는 모유를 유축해 위생적으로 아기를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대신 먹여줄 수 있습니다.
6) 직접 수유하기 어려울 만큼 몸이 너무 힘들다면, 유축한 모유를 다른 사람이 먹여주거나, 몸이 좋아진 뒤 다시 수유를 시작하거나, 기증모유로 수유합니다.
◇ 신종 전염병이 유행할 때도 모유수유하는 건 '매우 중요'
아기가 코로나19에 걸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기를 돕는 최고의 방법이 모유수유입니다. 열심히 모유수유를 하시면 됩니다.
엄마가 코로나19가 아닌, 감기나 독감에 걸렸어도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권장합니다. 감기와 독감은 모유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감기와 독감에 대한 면역은 모유를 통해 아기로 전달되기 때문에 아기는 감염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습니다. 아기가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도 모유수유를 해줘야 합니다.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신종 전염병이 유행할 때도 아기에게 모유수유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모유는 아기에게 엄마의 면역세포와 면역물질을 직접 전해주고, 최선의 영양을 제공해 아기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아기의 면역계가 발달하도록 자극하기 때문에 불확실한 병원체가 있는 조건에서 안전한 보호막을 제공합니다. 모유수유의 잠재적 이득이 잠재적 위험을 압도하기 때문에 전염병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때에는 모유수유를 유지해야 합니다.
임신한 여성은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잘 걸리거나 더 위험한 경과를 보이지 않습니다. 손 씻기, 물리적 거리 두기,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기침할 때 손이 아닌 팔뚝으로 막기 등 개인 위생만 잘 지키면 됩니다.
또한 아직은 임산부에서 태아에게 코로나19가 감염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해서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을 필요도 없습니다. 제왕절개술은 의학적으로 필요할 때에만 시행돼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에 걸렸어도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지침을 발표한 건, 자연스러운 결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나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한방내과 전문의)이며 국제모유수유상담가이다. 진료와 육아에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 둘 다 필요하다고 믿는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직접 자료를 뒤지는 성격으로, 잘못된 육아정보를 조목조목 짚어보려고 한다. 자연출산을 통해 낳은 아기를 42개월까지 모유수유했으며,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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