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에스더의 섹듀케이션] “아이들에게 질은 질일 뿐이에요”
[심에스더의 섹듀케이션] “아이들에게 질은 질일 뿐이에요”
  • 정리=김솔미 기자
  • 승인 2020.05.14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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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묻기 전에 선수 치세요

【베이비뉴스 김솔미 기자】

인터넷의 발달로 아이들이 성적 콘텐츠를 접하는 시기가 빨라졌다. 더군다나 유아기 성에 대한 인식은 평생 동안 개인의 성의식과 성생활을 좌우한다. 아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얼굴만 붉히기보다, 바람직하고 건전한 성 이야기를 먼저 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성교육 전문가 심에스더의 솔직하고, 따뜻하고, 유쾌한 성 이야기!

[알림] 시각장애인 웹접근성 보장을 위한 대체텍스트입니다.

출연 = 심에스더 단행본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동저자

(성에 관심을 갖게 되는) 나이가 되면 아이들이 먼저 관심을 갖고, 부모들에게 물어보게 돼요. 같이 목욕을 한다든지, 화장실에 가서 자기 몸의 변화를 느끼기도 하고, 만져보면서 자기 몸이 신기하다고 느끼는 시기가 만 4세, 5세 이때거든요. “엄마 쟤는 튀어나왔는데 나는 그런 게 없어?”라고 물어본다든지, “엄마 잠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무슨 냄새야?” 물어본다든지, “아빠한테 달린 게 뭐야?”, “엄마는 가슴이 큰데 나는 가슴이 튀어나오지 않았어?” 그런 질문을 할 수도 있고요.

혹은 저희가 먼저 선수를 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물어봤을 때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당황할 수 있어요. 물론 평소에 준비가 되어있다 하면 아이들이 물어봤을 때 침착하게 대답해 주면 되거든요.

예를 들면 “엄마는 가슴이 튀어나왔는데 왜 난 안 그래?”라고 하면 “어, 그건 너도 곧 튀어나오게 되는데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자라가면서 나오는 거야. 아직 너는 어려서 안 나와있는 거야”라고 사실 그대로 얘기해주시면 되고요, “엄마, 아빠는 잠지에 털이 나있는데 나는 털이 왜 없어?”라고 하면 “엄마도 너처럼 처음엔 없었어. 크면서 가슴이 커지는 것처럼 털도 나는 거야. 왜냐하면 우리 몸을 보호해 줘야 되거든.”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우리가 성을 부끄럽게 음지에서 알아오다 보니까 이런 성 이야기 자체를 정상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워 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갑자기 들어오는 질문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 먼저 선수를 치자, 예를 들면 “애들이 아이는 어떻게 생겨?”라는 질문에 어버버 당황하기보다 저희가 먼저 선수를 치는 거죠. “너 혹시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알아? 아기가 어떻게 이 세상에 왔는지 아니?”라고 물어보면서 아이가 “모르겠는데?”라고 했을 때 저희가 아는 것들을 이야기해주는 거죠. 그럴 때도 당황하지 않고. 

왜냐하면 우리는 성을 왜곡되게 배워서, 야한 동영상을 통해서라든가, 미디어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문란한 이미지로 익힌 것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평범하게 물어보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성 얘기도 왜곡되고, 문란하게 다가오기 쉬운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담담하게, 평범하게 이야기해준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지가 잘 안 떠오를 것 같거든요,

그럴 때는 오히려 아는 대로, 예를 들면, 저희 아이는 ‘아기가 어떻게 생기냐’는 질문을 5살 때 했어요. 그때 마침 아이들은 아빠랑 목욕했던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음경이 달린 걸 다 봤어요. 음순, 어렸을 때는 잠지라는 말도 많이 쓰는데 그런 용어를 쓰는 것도 무방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엄마는 음순이고, 아빠는 고추인데 엄마 음순에는 구멍이 여러 개 있어, 그 중에 질이라는 구멍이 있어, 그 구멍에 아빠 고추가 준비가 되면 길어지고 단단해지는데, 엄마 질에 그게 들어와서 엄마아빠가 사랑의 행동을 나누다가 준비가 되면 아빠 고추에서 작은 애기 씨앗이 나와. 그 씨앗들이 열심히 헤엄을 쳐서 엄마 몸에 있는 큰 씨앗이랑 만날 수도 있고, 못 만날 수도 있는데 만나서 성공을 하면 그게 아기가 되는 거야.”

어린 아이들에게 어렵게 설명을 할 필요가 없지만 이렇게 원리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그리고 신체 용어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표현을 해주면 돼요. 우리에게는 질, 음경, 음순 이런 것들이 왜곡되게 다가오기 쉽지만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질은 질일 뿐이고, 발기는 발기일 뿐이니까. 우리만 담담하면 돼요.

마인드 컨트롤을 해서 괜히 우리가 부끄러워서 너무 그러면 아이들은 그 뉘앙스로 의미를 전달받을 수 있거든요. 그렇게 때문에 최대한 우리가 준비가 됐을 때 그런 왜곡된 뉘앙스가 전달되지 않도록 담담하게 전달하면 아이들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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