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로 갈증이 쉽게 느껴지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여름철에는 그만큼 물을 잘 마셔줘야 합니다. 특히 커피, 술, 탄산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이뇨 작용으로 체내 수분 배출이 촉진되기 때문에 평소에 더 신경 써서 물을 마셔야 합니다.
철분 부족이 빈혈을 유발하듯이 우리 몸에서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물 역시 부족해지면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만성피로는 물론이고 두통, 비만, 당뇨, 우울, 결석, 암 등 수많은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심각한 질환에까지 영향을 줄 만큼 물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하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몸 속의 수분 보유량도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피부는 탄력을 잃고 주름이 늘어나게 되고 노폐물 배출도 잘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챙겨서 먹어야 합니다.
물은 순수한 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을 많이 못 마시는 사람들은 이온 음료나 탄산수를 물 대신 마시는 경우가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온 음료의 경우 칼륨 함량이 많아서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탄산수는 위나 점막을 자극하고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물맛에 거부감이 있어서 물 마시기를 꺼려하는 경우, 물이 너무 심심해서 충분한 양을 먹기 힘들다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당분이 들어 있는 음료 대신 연하게 본초를 우려낸 물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물 대신 수시로 마시면 여름철 수분 보충에 좋습니다. 또한 자신의 건강 상태나 체질에 맞는 본초를 넣고 끓인 것이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손발이 항상 차고 추위를 심하게 느끼며 물을 마시거나 생채소를 먹으면 속이 편하지 않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몸의 찬 기운을 줄여주는 본초를 사용하면 됩니다. 대표적인 게 생강인데 생강을 연하게 우린 생강물을 물 대신 자주 마시면 수분 보충에도 좋지만 몸이 따뜻해지고 위장 기능을 활성화시켜서 속도 편해집니다.
반대로 몸에 열이 많아서 얼굴이 자주 붉어지며 눈은 건조하고 충혈이 잦으며 피부는 트러블이 있으며 자주 가슴 답답함을 느끼는 체질이라면 보리나 결명자를 연하게 우려서 물처럼 마시면 됩니다. 보리와 결명자는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체질적인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습니다.
유난히 식욕이 강하며 달고 짠 과자를 끊임없이 먹는다거나 다이어트에 늘 실패를 겪는 사람들, 당뇨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뽕잎을 연하게 우려낸 물을 마시면 됩니다. 뽕잎은 과도한 식탐을 줄여주기 때문에 수시로 허기가 지는 것을 막아주며 혈당을 낮추고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물은 너무 차갑게 마시면 장기의 기능을 방해할 수 있고 너무 뜨겁게 마시면 식도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고 한꺼번에 많이 마셔서 하루 물 섭취량을 채우려 하지 말고 수시로 마셔야 건강에 이롭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물 한 잔은 건강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자는 동안 부족해진 수분을 보충하고 장기를 깨우며 자는 동안 쌓인 노폐물 배출을 순조롭게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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