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베이비뉴스와 사단법인 비카프(이사장 이영애)가 공동 기획한 인터뷰 시리즈 '대한민국 미술영재를 만나다'는 예술적 재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는 국내 미술영재들을 조명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아트페어(BIKAF)를 통해 발굴한 어린 작가들의 작품 세계와 성장 과정, 예술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들어보며 대한민국 미술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아티스트들의 가능성을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

"지나가다 본 작은 꽃 하나가 계속 마음에 남으면 그림으로 그려요."
제주에서 활동하는 제주동여자중학교 2학년 문서인 작가는 다섯 살 무렵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별히 미술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또래 아이들이 낙서하고 만들기를 하듯 자연스럽게 시작한 그림은 어느새 그의 일상이 됐다.
문 작가는 작품의 소재를 미리 정해두기보다 일상 속에서 발견한 장면과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둔다. 최근 본 영화나 뮤지컬, 캠페인 광고는 물론 길가의 작은 꽃 한 송이도 작품의 씨앗이 된다.
그는 "꽃을 보면서 저기에 작은 요정이 살고 있으면 어떨까 상상하기도 한다"며 "그런 상상들이 머릿속에 저장됐다가 나중에 그림의 소재가 된다"고 말했다.
"누구도 외롭지 않은 세계를 그리고 싶어요."
문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는 따뜻함과 공존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아무도 외롭거나 슬프지 않고 사람과 동물, 자연이 모두 조화롭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때로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때로는 일상 속 사소한 존재들의 마음을 상상하며 캔버스에 옮긴다.
"위로와 행복, 따뜻함이 담긴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것이 그의 작품 철학이다.



문 작가는 최근 제6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아트페어 미술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하트플래닛(Heart Planet)'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렇게 큰 상을 일찍 받을 줄은 전혀 몰랐다"며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 알 수 없는 감정이 소용돌이쳤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하트플래닛'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작품 속에는 '지(智)', '정(情)', '의(意)'를 상징하는 세 존재가 등장한다. 탐구하고 배우는 '지', 따뜻하게 보살피는 '정', 앞으로 나아가며 세상에 가치를 전파하는 '의'가 함께 하트플래닛을 지키고 성장시킨다.
문 작가는 미래 사회에 대한 고민도 작품에 담았다.
"환경 파괴로 인해 동물들이 사라진다면 결국 인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 대신 따뜻한 마음만 남은 존재를 상상했고, 그것을 '하트플래닛'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표현했다.
문 작가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문명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생각, 의지가 사라지면 더 나은 발전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가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여기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만이 가진 감정과 생각, 공감 능력을 더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꿈을 묻자 문 작가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그리고 싶어요. 힘든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따뜻하게 보살펴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나에게 미술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문 작가는 "알 수 없는 존재"라고 답했다.
"어떤 날은 너무 어렵고, 어떤 날은 너무 그리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요.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여러 모습이 있어서 저에게 미술은 알 수 없는 존재예요."
다섯 살 때부터 이어온 그림 그리기. 그리고 사람과 자연, 미래를 향한 따뜻한 시선. 문서인 작가의 캔버스에는 오늘도 누군가를 위로하는 상상력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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