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사교육비 1년 새 6000억원 증가"
"영유아 사교육비 1년 새 6000억원 증가"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5.04.22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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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 "정부는 실태 발표 안 해…대책도 없어"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제2외국어, 논술, 예체능 등 사교육 광풍이 영유아 단계까지 내려오면서, 영유아 사교육비가 폭증하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내놓은 '영유아 교육·보육비용 연구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영유아 사교육비는 2조 6000억 원에 달했는데, 1년 사이에 약 6000억 원이 증가하면서 2014년 영유아 사교육비는 3조 2300억 원까지 치솟았다. 전년 대비 무려 22%가 넘게 오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간 이 실태에 대한 어떤 공식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고, 이렇다 할 해결 방안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2일 오전 용산구 한강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유아 사교육비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사교육비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2일 오전 용산구 한강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유아 사교육비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사교육비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유주 기자 yj.lee@ibabynews ⓒ베이비뉴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2일 오전 용산구 한강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유아 사교육비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사교육비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유주 기자 yj.lee@ibabynews ⓒ베이비뉴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육아정책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영유아 1인당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약 3만 원 가량 증가했고, 이 증가분은 2014년 초, 중, 고 사교육비 증가분인 3000원의 10배에 해당되는 큰 액수"라며 "특히 유아의 경우 사교육비 지출 비율이 94%로 초, 중등 전 연령대를 포함해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인당 영유아 사교육비는 전년대비 6.3%p나 증가했고 매년 4~5%p 정도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연구에 사용된 사교육비 개념은 정부로부터 비용 지원을 받지 않는 교육 서비스 비용에 한한다. 반일제 이상 교육기관, 방과후 활동, 시간제 학원, 개인그룹지도, 학습지 교육, 전화, 인터넷 등의 통신교육 등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이 포함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유치원 특성화활동과 어린이집 특별활동에 참여하는 활동 비율은 각각 67.8%, 76.7%로, 영유아 방과후 과정 참여 비율은 전년 대비 약 15%가 증가했고, 대부분이 영어 과목(62.8%, 84.3%)에 집중돼 교과목 사교육의 심각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일제 이상 기관을 이용하는 아동 54.3%는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었고, 눈에 띄는 점은 전년도(34.7%)에 비해 영어학원 이용 비율이 20%p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유치원 방과후 과정 특성화활동 월평균 부담비용은 7만 4800원으로 초등학생의 방과후학교 월평균 비용인 2만 3000원보다도 3배 이상이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인당 초등학교 사교육비가 전년대비 3000원 올랐을 때는 당시 큰 이슈가 됐다. 하지만 1인당 영유아의 사교육비가 10배 가량 올랐는데도, 국민들은 이 엄청난 사실을 알지도 못한 채 지금까지 방치돼 있다"며 "이 사실과 관련해 육아정책연구소는 육아정책연구소 홈페이지에 자료를 공개했지만, 정부는 현재까지 이 실태와 해결 방안에 대한 어떤 공식 보도자료를 내지 않는 상태다. 지금 유일하게 영유아정책연구소가 이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유아 사교육비는 가정에서 많은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는 영유아 사교육 및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때"라며 "우선 선행교육 규제법의 개정 등을 통해 유치원, 어린이집 교과목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제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유아대상 영어학원 등 조기영어교육 기관, 프로그램에 대한 특단의 관리가 필요하고, 특히 취학 전 단계에서의 한글 선행 교육을 전제로 해 초등의 한글 수업을 운영하는 초등 교육과정에 대한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현재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하는 사교육비 조사 대상에 영유아 사교육 분야를 포함해 매년 초, 중, 고와 함께 동시에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임미령 영유아사교육포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액수만이 문제가 아니라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사교육의 문제점은 그간 많은 사람들이 지적을 해왔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지식 위주의 잘못된 사교육은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더 이상 영유아 사교육에 관한 연구결과를 되뇌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제는 정말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선행학습, 조기교육 들의 문제점을 정확히 직시하고 문제점을 정부가 발표해야 한다"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사교육 문제를 어떻게 근절할 수 있을 것인지 최상의 대책이 무엇인지 함께 방법을 모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 대표는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이 과연 사교육인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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