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서울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아이돌보미들이 서대문구의회의 2020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아이돌보미 처우개선 지원금을 예산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2일 오전 서울 연희동 서대문구의회 앞에서 해당 지역 소속 아이돌보미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돌봄 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서대문구의회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오는 3일부터 시작할 구의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 일정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서울 홍제동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에서 열린 돌봄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발표회를 열고 아이돌보미가 처한 열악한 현실을 증언한 바 있다. (관련기사 ▶ 40만 원 버는데 교통비 5만 원… “아이돌보미 자존감 떨어져”)
실태조사에서 서대문구 아이돌보미 열 명 중 아홉 명이 고용불안을 겪고 있다는 결과가 공개됐다. 또한 월급여가 최저임금은 고사하고 100만원이 되지 않는 노동자가 답변자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아이돌봄 사업은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지만 아이돌보미들의 노동조건은 매우 열악하다”며, “월 60시간 일하지 못하는 노동자가 전국적으로 약 32%에 달하고 있고 주휴와 연차수당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이들은 교통비를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서대문구 아이돌봄 노동자들은 1일 한 집에서 세 집까지 방문하고 있으며, 두 세 집을 이동하는 돌보미의 경우 한 달 교통비는 5만 원에서 10만 원까지 부담한다”며, “교통비는 2014년까지 정부가 아이돌봄 노동자에게 건당 3000원의 교통비를 지급해오다 2015년부터 박근혜 정부 시절 복지예산 삭감으로 인해 전면 중단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를 돌보는 노동자들이 불안한 상황에서 양질의 돌봄서비스가 나올 수가 없다”고 강조한 아이돌보미들은 서대문구의회에 아이돌봄 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솔선수범 해줄 것과 함께 처우개선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요청했다.
기자회견 후 아이돌보미들은 서대문구의회 소속 차승연, 주이삭 의원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서 아이돌보미는 올해 서대문구 예산안에 아이돌보미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금을 포함시켜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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