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가 쌓이거나 감기가 올 것처럼 몸이 찌뿌듯할 때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하면 한결 몸이 가벼워집니다. 이처럼 목욕은 피부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내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신진대사를 활성화해서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목욕은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냉온욕은 혈액 순환 개선과 피부 탄력 강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기 때문에 혈관의 이완과 수축이 반복되면서 손끝이나 발끝까지 혈액이 활발하게 전달이 됩니다. 피부 역시 이완과 수축이 원활해지면서 탄력이 좋아집니다.
냉온욕을 제대로 하려면, 냉탕에서 1분간 몸을 담근 후 온탕으로 옮겨서 다시 1분간 몸을 담그는 것을 반복하면 됩니다. 처음 시작은 냉탕에서 하고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총 5회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집에서 냉온욕을 하면 냉탕 대신 욕조 밖에서 1분간 머물면 됩니다. 온탕에서는 최대한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고 냉탕에서는 온몸을 가볍게 주무르거나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냉온욕은 건강에 이로운 점이 여러모로 많지만, 체력에 부담을 느낀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갑자기 냉온욕을 시작할 경우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충분히 몸을 풀어준 후 목욕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후에 바로 냉온욕을 시작하는 것 역시 피해야 합니다. 냉탕과 온탕에서 머무는 시간은 각각 1분을 넘지 않아야 하며 심장이나 혈관 건강이 좋지 않다면, 냉온욕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 여성 건강에 좋은 반신욕, 10~15분 넘지 않게 해야
자궁 기능이 떨어지고 냉증이 심하다면 반신욕이 좋습니다. 반신욕은 하반신을 따뜻하게 만들어서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생리통·생리불순 완화는 물론이고 자궁 건강을 돕고 갱년기 증상의 완화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치질과 같은 항문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도 도움이 되며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는 반신욕을 하면 숙면에 효과가 있습니다.
올바른 반신욕 방법은 배꼽의 아래쪽까지를 물에 담그는 것으로 팔과 어깨 부분은 욕조에 담그지 않습니다. 물의 온도는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이 촉진되는 정도로, 체온과 비슷한 온도인 37~39도가 적당합니다.
물이 너무 뜨거울 때 반신욕을 하면 심장에도 무리가 갈 수 있으며 피부도 손상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반신욕은 이마에 땀이 맺히는 정도, 약 10~15분 정도가 적당하며 너무 오래 하면 체력이 떨어져 더 피곤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반신욕 후에는 양말을 신어서 하체의 따뜻한 기운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력이 너무 떨어져 있거나 허약한 체질인 경우,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반신욕이 몸에 부담을 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물에 담그는 부위의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반신욕을 삼가야 하며 반신욕을 하다가 어지럽거나 속이 울렁거리면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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