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협약식은 취재 거부, 협약서 서명은 패스!' 이해 못할 이재명 캠프
'정책협약식은 취재 거부, 협약서 서명은 패스!' 이해 못할 이재명 캠프
  • 권현경 기자
  • 승인 2021.08.27 10: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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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이재명 후보 캠프-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정책협약식 취재갔다가 쫓겨난 이야기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이재명 후보 열린캠프 비서실 일정 담당자는 베이비뉴스 취재진에 “후보 비공개 일정이라 취재를 할 수 없으니 나가 달라”고 말했다. 협약식이 진행되는 중 문밖으로 쫓겨났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이재명 후보 열린캠프 비서실 일정 담당자는 베이비뉴스 취재진에 “후보 비공개 일정이라 취재를 할 수 없으니 나가 달라”고 말했다. 협약식이 진행되는 중 문밖으로 쫓겨났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내 경선이 한창이다.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후보 캠프 측과 정책간담회를 열거나 정책협약식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앞다투어 필요한 정책을 후보 측에 알린다. 후보 측은 단체의 요구에 공감과 동의를 넘어 당선되면 실행하겠다는 약속을 함으로써 일부 단체로부터 후보 지지 선언을 얻어내기도 한다. 서로 대목을 만났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회장 윤종술)는 25일 오후 4시 35분 이메일로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26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여의도동 극동VIP 빌딩 8층, 이재명 후보 사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와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실현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개최한다. 적극적인 관심과 취재를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정책협약식이 열리는 26일, 기자는 사진기자와 함께 협약식 장소에 11시 20분쯤 도착했다. 열린캠프 비서실 일정 담당자는 기자들에게 “후보 비공개 일정이라 취재를 할 수 없으니 나가 달라”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비공개 일정인데, 어떻게 알고 왔느냐”면서 “취재할 수 없으니 나가 달라”는 말을 거듭했다. 기자는 황당해 잠시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이 담당자에게 소속과 이름을 묻고, 취재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일정 담당자는 “후보의 일정이 공개되는 게 있고, 비공개인 게 있는데 협약식은 비공개 일정이라 안 된다”고 설명했다.

대선 후보가 시민단체와 정책협약식을 갖는데 언론에서 취재를 하지 못한다는 게 상식적인 것일까. 단체 관계자들을 포함해 전 국민은 특정 후보가 약속한 정책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그런데 정책협약식을 비밀스럽게 진행하는 게 더 이상한 것이 아닌가.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

대선 후보가 시민단체와 정책협약식을 갖는데 언론에서 취재를 하지 못한다는 게 상식적인 것일까?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대선 후보가 시민단체와 정책협약식을 갖는데 언론에서 취재를 하지 못한다는 게 상식적인 것일까?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과 인사를 나누고 비공개 일정과 관련해 들은 바가 있는지 확인했다. 윤 사무처장은 “비공개란 얘기를 듣지 못했고, 어제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사에 취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측이 보낸 메일함을 보면, 언론사 기자를 포함 받는 사람이 얼추 100명 가까이 됐다.

일정 담당자에게 “협약식 하는 단체로부터 보도자료를 받고 취재 온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그는 “후보 일정이 비공개 일정이라 취재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협약식이 시작되면 밖으로 잠깐 나가 있어 달라.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식이 다 끝난 후에 참석한 관계자를 취재하라”고 덧붙엿다. 협약식을 취재하러 갔는데 식이 끝난 후에 취재하라는 것은 또 무슨 말인가. 

캠프 관계자들과 승강이 하는 사이 정책협약식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캠프 정책본부제4본부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기자가 녹음기를 켜고 출입문 앞에서 서서 안 나가고 있으니 캠프 관계자는 기자 옆에 다가와서 “녹음기를 꺼달라, 밖으로 나가 달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계속해서 취재하려는 기자, 그리고 어떻게든 기자를 밖으로 내보려는 캠프 관계자. 캠프 관계자의 '전담 마크'(?) 때문에 기자는 출입문을 나갔다, 다시 들어왔다를 반복하면서 취재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한 캠프 관계자는 기자에게 “협약식 사진을 보내주겠다”면서 “캠프에서는 방역 때문에 사후 보도자료를 내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제 열린 이낙연 캠프 협약식은 현장 취재를 했다'고 말하자 “방역을 더 철저하게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이해해달라”면서 “취재 풀(합동기자단)로 했다면 (취재하도록) 할 텐데, 혼자만 오셔서…”라고 말했다.

기자를 밖으로 내보내려고 전담 마크를 담당했던 캠프 관계자도 “비공개 일정을 특정 언론사만 취재를 하게 하면 다른 언론사에서 문제 삼을 수도 있다”는 내용을 덧붙이며, “이해해달라”는 말을 재차 건넸다.

시민단체 측은 취재를 요청하는 보도자료를 수많은 언론사에 보냈다. 현장 취재를 갈 것인지, 보도자료를 받아 처리하거나 전화 취재를 할 것인지는 언론사와 기자의 선택이다. 베이비뉴스만 현장취재를 나왔다고 해서 언론사에 대한 캠프 측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는 없다. 베이비뉴스가 이 취재를 독점하기 위해 어떤 부정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특혜를 요구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캠프 측의 취재 저지 이유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여러 캠프 관계자들의 취재 방해로 취재를 제대로 하지도 못한 기자에게, 캠프 측에서는 “사후 보도자료 나온 다음에 기사가 나갔으면 한다”는 요구까지 해왔다. 현장에서 취재를 하지도 못했는데 먼저 내보낼 기사가 어디 있다고.

대선 후보와 하는 정책협약식 문서에 이재명 후보가 서명을 하는 게 아니라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국회의원이 서명을 했다. 왜 이재명 후보는 직접 서명하지 않았을까? ⓒ열린캠프
대선 후보와 하는 정책협약식 문서에 이재명 후보가 서명을 하는 게 아니라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국회의원이 서명을 했다. 왜 이재명 후보는 직접 서명하지 않았을까? ⓒ열린캠프
정책협약식 문서에 이재명 후보가 서명을 하는 게 아니라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국회의원이 서명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과 조정식 국회의원 사이에서 사이에 서서 박수를 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열린캠프
정책협약식 문서에 이재명 후보가 서명을 하는 게 아니라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국회의원이 서명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과 조정식 국회의원 사이에서 사이에 서서 박수를 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열린캠프

기자가 출입문을 들락날락하면서 본 장면 중 가장 특이한 점은, 대선 후보와 진행하는 정책협약식 문서에 이재명 후보가 서명을 하는 게 아니라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서명을 했다는 것. 전날 이낙연 후보 캠프도 같은 단체와 정책협약식을 가졌는데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이낙연 후보는 직접 서명도 했고, 현장 취재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 캠프 협약식은 서명을 이재명 후보가 하지도 않았고, 기념촬영 때만 사인한 협약서를 든 윤종술 회장과 조정식 총괄본부장 사이에 이재명 후보가 서서 박수치며 사진촬영을 하고 협약식을 끝냈다.

'사후 보도자료가 원칙이라고 하더니...' 이날 자정까지 사후 보도자료는 들어오지 않았다. 단체 측에 문의했더니, 협약식 이후 보도자료는 캠프에서 내기로 했다고 했다. 캠프 측에 확인해 보니 이날 협약식은 따로 사후 보도자료를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취재요청서를 받고 취재간 대선 후보와 시민단체의 정책협약식 현장, 유권자들의 알 권리는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 현장에서 누군가는 기자에게 해당 단체에서 유튜브로 생중계한다고 말했다. 그러니 비공개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을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더더욱 왜 취재를 못하게 막았는지, 캠프 측의 태도는 아직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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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 2021-08-30 09:32:27
후속취재를 원합니다. 가장 알고 싶은 것은 이재명 후보는 협약서 들고 사진은 찍었지만 약속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인지 아니면 너무 바쁜 관계로 다른 사람이 서명을 대신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만일 이익이 되면 협약한 것으로 치고 불이익이 오면 협약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요량이라면 그야말로 소인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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